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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칼럼> 정책 지속성·실효성이 성공 열쇠”
<월요 칼럼> 정책 지속성·실효성이 성공 열쇠”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0.12.2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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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기업 어려움 파악…실질적 동반성장에 힘 모아야

2010년 경인년은 ‘백호랑이’ 해로 국운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정부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암운을 걷어내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부지런히 경영 보폭을 넓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상당수 기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표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의 수준을 뛰어넘는 호 실적을 달성했다.

정부도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라는 주목할 만한 공적을 쌓았다.
한 곳에 쏠린 세계의 시선을 원동력 삼아 정부는 G20 정상회의를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지렛대로 썼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역량을 세계만방에 떨치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였을까. 지난달 23일 갑작스런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나라 경제·안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그동안 북한 리스크에 대한 내성을 기른 탓에 경제·사회 전반의 동요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북한 발 불안요인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2010년은 정부와 기업이 ‘성장과 분배의 접점 찾기’라는 근원적 고민에 빠진 한 해이기도 했다.

전쟁터와 같은 경영 일선에서 불철주야 고된 노동으로 시장파이를 키우고 수익을 늘려온 기업들은 이제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과 ‘동반성장’이 경제·산업계의 새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도 ‘상생’과 ‘동반성장’의 배에 함께 승선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지속성과 실효성이다.
외형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파를 슬기롭게 헤치며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런 성과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될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내년엔 환율·물가·금리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향후 거시경제의 전개방향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역량과 민첩성을 키워야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아울러 급변하는 IT트렌드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등 실효성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해야만 건실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명제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형식적·선언적으로 ‘상생’과 ‘동반성장’을 외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경제의 수레바퀴를 움직이는 모든 기업들이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협력하고 상호 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과 대안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불합리한 갑을(甲乙)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를 선정했다.
쫓기는 타조가 머리만 덤불 속에 숨기고 꼬리는 내놓은 채 쩔쩔매는 모습을 의미한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꼭꼭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실효성과 지속성이 결여된 채, 외형만 화려한 정책은 궁극적으로 경제의 기초체력을 악화시키는 패착으로 귀결된다. 새해엔 모든 경제주체가 ‘장두노미’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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