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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산업 새 역사 쓴다”
“국내 태양광 산업 새 역사 쓴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1.01.17 09:08
  • 호수 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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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개발…수출 1억 달러 돌파 ‘기염’
기업 간 정보교류 망 구축…상생 이끌어야

▲ 이상철 회장.
산업 전반에 IT기술의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개발 전문업체인 미리넷㈜을 모기업으로 탄생한 미리넷솔라㈜는 태양광 사업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이룩해내면서 업계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립 5년 만에 최초의 흑자 달성을 이룩했다.

태양전지도 반도체와 같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임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이러한 성과는 업계에서도 단연 눈부신 성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리넷솔라는 작년 9월 1000억 클럽 가입과 함께 총 매출액은 15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중 수출은 95%를 차지하는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식경제부와 무역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무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기업의 수익모델을 넘어 국내 태양광 사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미리넷솔라의 수장, 이상철 회장을 만나 정보통신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면밀히 짚어봤다.

▲회장님은 IT사업으로 기반을 닦으신 후 남보다 한발 앞서 신성장동력을 찾아 미리넷솔라를 설립하셨는데요. 그간의 발자취가 궁금합니다.

= 저는 1993년부터 IT사업을 시작해 기반을 다진 후 지난 2005년에 새롭게 태양전지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06년에는 해외 투자사로부터 650만 달러를 유치해 대구 성서공단에 공장을 짓고 제 1기 라인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이어 2007년에는 시제품을 만들어 양산하기도 전에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에서 대규모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제 2기 생산라인 증설 공사에 착수해 2009년에는 100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품의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서 스페인에도 대규모 수주하는 등 잇따른 수출 성과를 올리는 한편, 국내에서는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을 견고히 하기 위한 영남대·KIST 등과의 산학연 합동 연구체제를 마련해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그야말로 미리넷솔라의 도약기였습니다. 고품질 태양전지를 대량 생산, 세계 20여개국에 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성장의 발판을 확고히 다지게 됐습니다.

올해 매출은 35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수출은 2억50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터를 잡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미리넷솔라가 한국 태양광 산업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많은 분야 중 유독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저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공무원, 기업체 직원으로 근무하다 제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창업의 닻을 올린 것이 1993년입니다.

IT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면서 항상 염두해 두었던 부분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당시 눈에 띈 것이 태양전지였습니다.

거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분야이기도 했는데, 저는 당시 이동전화 수요가 늘면서 대형 통신업체들이 산꼭대기 등 높은 곳에 경쟁적으로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안테나를 세우는 곳이 외딴곳, 오지가 많다 보니 안테나에 전기를 공급하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봇대를 세워야 하고, 길을 내야하는 등 부수적인 비용이 더 많은 것을 보고, ‘저런 곳에 태양광으로 전기를 공급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입니다.

이후 시장조사를 위해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둘러본 결과, 우리나라에만 태양광 발전의 핵심소재인 태양전지 공장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이것이 바로 미래 수익사업이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태양전지 산업의 현황과 미리넷솔라는 향후 어떠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 세계 태양광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해서 2014년 말 시장규모는 1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0조 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맞먹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부터 유럽 시장의 점유율은 낮아지고, 최근 정부의 주도로 강력한 육성책을 펴고 있는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와 북미 시장이 연평균 50%대의 고속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양적 팽창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정책에 힘입어 태양광 분야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회사는 올해 300MW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총 400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20% 효율의 태양전지 개발에 올인할 방침입니다.

또한 현재 대구1공장 옆 1만2000평 부지에 제2공장을 착공해 2013년까지 1GW 규모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매출은 1조7000억 원 이상, 고용 창출은 20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리넷솔라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 분야에 과감히 투자한 결과 효율 17%대의 고품질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대학, 연구기관들과도 정보를 교류하며 2, 3년내 20% 효율의 태양전지 양산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품질혁신’과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 간다면 주요국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과 동반성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적 역할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는데요. 회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국내 태양광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 해외 태양광 시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국내 기업 간 정보 교류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겁니다.

정부나 연구기관에서 체계적이고 고급스런 정보들을 업계가 공유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해준다면 기업 간 상생과 동반성장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봅니다.

국내 태양광 및 태양전지 산업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인 폴리 실리콘에서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에 이르는 밸류체인이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빨리 각 밸류체인별로 설비규모를 1GW로 확대해 독일, 일본, 중국 등과 규모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해야 합니다.

국내 태양전지 기업들이 앞으로 2~3년 내 고효율 셀 생산에 성공한다면, 세계 시장 제패도 그리 먼 일이 아닙니다.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들은 자금지원 시 기술력이나 미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선진국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조사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대목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부품/소재개발 투자 계획’을 하루빨리 시행해 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로, 중국의 경우는 신성장동력 산업인 태양광 산업의 세계적 스타기업을 만들기 위해 썬텍, 잉리솔라, 트리나솔라 등 태양전지 업체에 1160억 위안(20조 원)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 준 사례가 있습니다.

▲현재 많은 정보통신업체들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에너지 사업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이룩하신 선배로서, 마지막으로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무엇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보통신업계는 2000년대 이후로 사실상 최고의 호황기는 지났다고 봐야합니다.

게다가 네트워크 인프라는 이미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기에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정보통신업계가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합니다.

농수산업, 유통, 의료, 자동차 업계는 IT기술 도입으로 산업의 혁신을 이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든 IT기술이 융합되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업계가 산업 전반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안주하는 것 자체가 이미 실패라고 봅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도 ‘과감하게 도전해라, 실패했을 때 모든 책임은 회장인 내가 지겠다’고 당부합니다.

우리 업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해 간다면 언젠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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