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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의 감동이 공사업계에 주는 교훈
‘나가수’의 감동이 공사업계에 주는 교훈
  • 정보통신신문
  • 승인 2011.06.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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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본지 발행인·공학박사

매주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TV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열풍이 뜨겁다.
내로라하는 일곱 명의 가수들이 선사하는 열정의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준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선다.
어떤 이는 감정의 진폭이 큰 창법으로, 또 다른 이는 깊고 고운 미성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어느 가수에 더 끌리는 지는 시청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열정의 무대에 빠져드는 건 누구나 비슷하다.

필자는 ‘나가수’가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이나 콘서트보다 감동적인 이유는 ‘서바이벌’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가수’는 공연 후 청중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7위를 한 가수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무대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누군가는 잔혹한 게임의 규칙이라고 비판하지만, 필자는 이 같은 경쟁시스템이 가수들의 열정을 자연스럽게 분출시킬 수 있는 기틀이 됐다고 확신한다.

살아남지 못하면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서바이벌’ 장치는 가수들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국내 톱클래스의 반열 위에 올라있는 가수들이지만 모두가 전력을 쏟아 부으며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서바이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가수들의 절박함과 비장함은 TV 화면 위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 때문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감동의 향연이 펼쳐진다.

‘나가수’는 일선 현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업종마다 경쟁의 방식 등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정보통신공사업계를 놓고 보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열정의 무대를 펼칠 준비를 하는 업체들이 드문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최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집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공사업체는 무려 7200개를 넘어섰다. 해마다 공사업체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사 발주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로 인해 공사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하지만 ‘서바이벌’ 경쟁에 임하는 업체들의 긴장감은 ‘나가수’의 그것에 범접하지 못한다.
새로운 기술과 공법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밤샘 작업을 하는 등 진정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공사업체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상당수 업체들은 ‘저가 투찰’을 통해 한 건의 공사라도 따내려는 기존의 경영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진정한 ‘경쟁력’을 키우기 보다는 무조건 상대를 이기고 보겠다는 ‘경쟁심’만 가득한 것 같아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다보니 적정 공사비를 확보하면서 양질의 시공을 할 수 있는 합리적 시장 풍토를 만들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나가수’에는 매우 엄격하면서도 공정한 룰이 존재한다. 가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표출하지 않으면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고안됐다.

살아남느냐 떠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청중의 몫이다. 가수의 기존 명성은 청중들의 평가에 절대적 척도가 되지 못한다.

필자는 정보통신공사업체간 경쟁에도 ‘나가수’와 같은 엄격하고 공정한 룰이 적용되길 희망한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경영 전장(戰場)’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수요자가 원하는 사업수행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업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덧붙여 ‘나가수’의 룰이 업계의 경영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기를 갈망한다.
특히 자신이 정보통신공사업계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리더가 될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가수’ 무대의 뜨거운 열정과 서늘한 긴장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일례로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 출마를 준비하는 공사업체 대표자라면, 정보통신공사업 발전과 회원의 권익증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표준품셈 적용을 통한 합리적 공사비 산정방안 등 구체적이고 선명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같은 준비는 소홀히 한 채 금품 제공 등을 통해 대의원의 표심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예비 후보자가 있다면 자신이 중앙회장으로서 합당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

가수는 노래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장수는 전쟁에서 승리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한다. 성공한 경영자는 시장을 꿰뚫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이윤을 창출하고, 새로운 기업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나가수’는 기업인들에게 혼신의 노력을 다해 서바이벌 경쟁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아울러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 서바이벌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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