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7:30 (목)
표준화가 이동통신 시장 견인차, LG경제연구원 보고서
표준화가 이동통신 시장 견인차, LG경제연구원 보고서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8.03 11:54
  • 호수 1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준화가 이동통신 시장 성장의 견인차라는 진단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이동통신 표준경쟁의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동통신이 표준화에 성공,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표준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만큼 국내 업체는 국제표준기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이동통신 표준화 과정 및 시장 확대
지난 90년대 초만 해도 유럽에서는 7~8개의 아날로그 이동통신 규격이 경쟁했다. 지난 60년대를 전후로 해 도입된 아날로그 통신방식하에서 유럽각국이 자국통신 사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독자 표준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신관련 기업의 시장확대 요구가 증대되고 새로운 디지털기술이 속속 출현하면서 이동통신 방식에 대한 단일표준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기지국, 이동통신 교환기, 단말기 등 이동통신 시스템 전반에 걸쳐 유럽규격 단일화가 이뤄졌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GSM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각국의 첨예한 입장대립, 통신업체간 주도권 싸움, 원천기술 업체와의 라이센스 갈등 등 수많은 우여곡절이 나타났다. 그러나 마침내 표준화는 성공했고 GSM 도입 이후 유럽통신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90년 10만명 수준에서 지난 98년에는 3억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GSM 표준은 도입된 지 불과 3년여만에 유럽 지역을 넘어 전세계 80여개국으로 확산됐고 지금은 130여개국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북유럽의 통신장비 공급자였던 에릭슨과 노키아는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로 급부상했다.

3세대 이동통신 표준경쟁
90년대 중반 이후 ITU의 중재를 바탕으로 기간망 제어기술, 무선접속 및 전송 기술, 시스템 기술, 단말기 기술, 망관리 기술 등 총체적인 무선 네트워크 및 서비스 기술에 대한 표준화가 추진됐다. 바로 IMT-2000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럽 및 일본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3GPP와 미국 ANSI 주도로 결성된 3GPP2 사이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을 둘러싼 치열한 표준경쟁이 벌어졌다. 3GPP의 경우 3세대 이동통신 표준의 핵심망(Core Network)은 GSM에서 발전된 망 및 프로토콜을 따르지만, 무선 접속 및 전송 기술들은 W-CDMA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3GPP2는 북미와 한국을 기반으로 동기식 cdma2000 방식을 차세대 표준으로 설정했다.
이는 무선 접속 및 전송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던 퀄컴과 에릭슨의 충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 업체의 경쟁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IPR(Intellectual Property Right)을 표준화 과정에 보다 많이 반영하려는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
결국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둘러싼 국가간, 단체간, 기업간의 첨예한 표준경쟁은 결국 전기통신 분야의 국제 표준화 기구인 ITU로 하여금 5개의 복수 IMT-2000 표준을 승인하게 만들었다.
ITU는 지난 99년 11월에 IMT-2000 표준으로 동기식 CDMA 기술에 기초한 IMT-MC, 비동기식 CDMA 기술에 기초한 IMT-DS 및 IMT-TC, 그리고 TDMAT 방식에 기반한 IMT-SC 및 IMT-FT 등 5개 표준안을 선정했다. 이들 표준들은 지금도 각각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기술 규격으로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다.

국내 업체의 대응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W-CDMA 기술이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시장의 80%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기술력이 W-CDMA보다는 북미식 CDMA에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이 같은 세계 시장의 판도를 고려할 때 W-CDMA 관련 시스템 및 단말기 기술력 확보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향후 5년간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시장의 80% 이상이 W-CDMA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은 W-CDMA 방식의 시스템, 기지국, 단말기 등에 대한 기술개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은 ITU 등과 같은 국제 표준기구 활동에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국제 표준화 동향에 대한 단순한 정보수집 차원을 넘어, 자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표준화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외국의 표준화 자원을 활용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표준화 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표준화 경쟁의 궁극적 목적이 라이센스 수익 및 자사 기술력을 이용한 제품 경쟁력 확보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신속한 제품화 역량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표준 획득이 곧 수익성 증대라는 등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표준화된 기술을 이용하여 얼마나 신속하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느냐가 기업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8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