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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친선 골프대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영·호남 친선 골프대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 정보통신신문
  • 승인 2011.10.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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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본지 발행인·공학박사

골프의 계절 10월.
하늘은 티 없이 맑고, 곱게 물든 단풍 위로 선선한 바람이 실려 온다. 4∼5월과 더불어 1년 중 라운딩 하기에 가장 좋은 게 이 맘 때다.

골프의 계절답게 골프 동호인들끼리, 친구들끼리,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골프장에서 만나는 일이 잦아진다. 골프장이 연일 만원이다 보니 치열한 ‘부킹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만추(晩秋)의 계절에 드넓은 잔디밭에 서는 일은 골퍼들에게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스크린 골프’를 매개로 골프의 대중화가 촉진되면서 골프 클럽을 잡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골프가 일반인 곁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등산이나 달리기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

여전히 골프는 평균 이상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갖춘 사람만 할 수 있는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골프를 접대나 로비의 수단으로 보는, 부정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골프에 대한 복잡·미묘한 정서를 감안할 때, 영·호남지역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의 연례행사로 열리고 있는 ‘영·호남 친선 골프대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무엇보다 영·호남 지역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친목 도모라는 행사의 기본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행사 주최 측과 행사에 관심이 사람, 실제로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견해와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영·호남지역 정보통신인들의 친목 도모라는 행사의 기본취지가 일부 퇴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회원 단합행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골프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에 대해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소속 지역 골프회에 즉시 가입해 골프대회에 참가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골프에 대한 생각은 그리 관대하지 않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범접할 수 없는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영세한 중소업체들이 다수인 정보통신공사업계의 경우,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보다는 골프를 매우 낯설어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극심한 ‘공사 가뭄’에 허덕이며 일거리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영세업체의 경영자들에게 골프는 먼 나라의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영·호남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다수의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이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생존의 극한점에 서 있는 정보통신공사업체 대표자들에게 “어서 골프회에 가입해 회원들과 친목을 다지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면 그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더욱이 최근 열린 ‘제11회 영·호남 친선 골프대회’를 둘러싸고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다.
영·호남 지역 회원들의 친목행사를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지역에서 온 외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불협화음이 발생했다는 후문이다.

외부 인사들은 단순히 골프를 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내년 2월 치러지는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 선거와 시·도회장 선거,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할 준비를 하면서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

더욱이 공무에 바쁜 협회 중앙회 및 조합의 임원들과 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대거 초청해 골프대회를 치른 것은 영·호남지역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행사의 기본취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는 사람들 사이의 친분을 돈독히 하고 유대를 강화하는데 더 없이 좋은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를 통해 정보통신인들의 우의와 단합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면 이는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영·호남 친선 골프대회’도 마찬가지다.
대회의 근본취지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참가자 초청 등 행사 진행에 대한 운영의 묘를 잘 살린다면 영·호남지역 정보통신인들의 진정한 축제가 될 것이다.

골프가 신사들의 향연으로, 골프장이 아름다운 친선과 화합의 들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그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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