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라우터 시장에서 시스코시스템즈는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 사실상 독주해 왔다. 그러나 라우터 2위 업체인 미국 주니퍼네트웍스가 지난달 독일 유니스피어를 인수하면서 기존 코어 라우터와 함께 에지 라우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한국알카텔이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IP 코어 라우터를 출시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한아시스템과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도 올 하반기에 신제품 라우터를 출시하고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지난달 올 3분기까지 현금 3억7,500만 달러와 주식 3억6,500만 달러 등 총 7억4,000만 달러를 주고 유니스피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측은 이를 통해 그동안 국내 라우터 시장에서 시스코에 밀려왔던 부진을 만회하고 10% 미만으로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을 두자리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국알카텔은 이달초 640 기가비트부터 10 테라비트급까지의 확장성을 갖는 IP 코어 라우터 장비 '알카텔 7770 라우팅 코어 플랫폼'을 출시하고 국내 라우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MPLS 기반의 TE와 완벽한 디프서브 지원을 통한 이 제품의 향상된 QoS를 집중 부각,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산 장비 업체 한아시스템은 올 여름, 중대형 라우터인 40기가 라우터를 출시할 예정이며 VPN 라우터 업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다. 한아시스템은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국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출시한 중대형 라우터 V3000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워 소규모 기업과 PC방을 직접 공략,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우터 시장은 시스코가 독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존도가 심각했다"며 "기술력에서 시스코에 크게 뒤지지 않는 만큼 효율적인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시장재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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