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이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IT투자에 대해 예년보다 보수적 태도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최근 발간한, ‘2012년 국내 기업 IT투자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IT투자 성장률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도 4.4% 대비 1.2%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대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증가율 둔화와 내수 경기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IT투자 성장이 가장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제조와 정부 및 공공부문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들 업종의 성장률이 평균치를 밑도는 1% 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내 IT투자 규모 중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의 경우 설비 및 건설투자 부진과 통신기기의 수출 감소를 시작으로 경기하락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에 주목했다.
아울러 중소 규모의 기업 비중이 큰 업종 특성상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경기 둔화에 대비해 비용 절감과 기존 시스템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IT 운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및 공공부문의 경우 정부차원의 국가정보화 기본계획 마지막 연차를 맞아 신규 사업보다는 그동안 진행해온 정보화 사업들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IT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예산 증가율이 낮아진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통 및 운송과 닷컴기업들은 평균성장률을 웃도는 과감한 IT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터넷 포털 및 온라인 게임사들이 주축이 된 닷컴기업들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명 시대를 맞아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신규 서비스 도입 및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관련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IT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정보보안이 올해 IT담당자들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금융권에서의 대형 해킹사건과 닷컴 기업들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으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산업별로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한국IDC 최윤화 선임연구원은 “24개월 만에 수출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외로 빨라질 수 있다”며 “연초에 각 기업들이 세운 IT투자 예산의 실제 집행률 또한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IT 사업자들은 시장 변화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올 한 해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