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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업계 질적 향상 위한 기반 구축
공사업계 질적 향상 위한 기반 구축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2.03.2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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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함정기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조직 정비 추진
신규 시장 창출-합리적 제도개선 역점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는 지난 1963년 통신공사업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전신전화공사협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전신전화공사협회’는 8년간 운영되다가 1971년 법정단체로 새롭게 출발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4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협회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회원사가 7000개에 육박하고, 공사실적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1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정보통신공사업계를 대표하는 법정단체로서 명실상부한 위용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빛이 밝은 만큼 어둠도 짙다.
협회의 괄목할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회원들은 아직도 허기와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며, 공사수주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이 많다는 뜻이다.

회원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울수록 협회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회원들은 협회가 회원 권익증진과 수익 극대화의 선봉장으로서 정보통신공사업 발전의 큰 길을 터주기를 바란다.

이런 이유로, 최근 취임한 함정기 중앙회장의 경영행보에 회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회원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울 법도한데 함 회장의 발걸음은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

지난 40여 년간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협회 인천·경기도회장과 중앙회 수석부회장 등 임원을 두루 역임하면서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의 새 수장(首長)이 된 함정기 중앙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경영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협회 중앙회장 취임소감을 밝힌다면.
-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유럽 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고, 정보통신업계의 대외 경영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진다.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될 것이고, 경제·사회 전반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우선 정부와 기업 등 각 경제주체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우리 정보통신공사업계의 경영환경도 크게 바뀔 것이다. 다른 업종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 업계 종사가 모두가 전열과 대오를 가다듬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비춰볼 때 협회가 해야 할 일이 무척 많고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이를 원동력으로 당면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다.

▲당면 현안 중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생각인가.
- 우리 업계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고한 기반을 닦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 선배들은 지난 40여 년간 정보통신망 고도화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며, 불철주야 고된 땀방울을 흘려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에 비해 우리 업계의 질적인 성장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공사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업체들은 공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매출이 큰 격차를 보이며 양극화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업계의 허약한 기초체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질적인 성장의 토대를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시급하다고 보는가.
- 우리 업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정보통신공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분리발주제도 존속기반을 다지는 일이 시급하다.

현재 국회에는 분리발주제의 타당성을 5년마다 재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협회는 그 동안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앞으로도 어떤 물리적 충돌이 있더라도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

최저가낙찰제의 확대 시행을 막는데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공사에 대한 최저가낙찰제 적용범위를 3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2년간 유예했다. 이에 지금은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지 모르지만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

최저가낙찰제도의 확대 시행으로 우리 업계가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유관단체와 적극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해 역량을 결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수 회원들이 심각한 공사 수주난을 겪고 있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서 오는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이를 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 회원사의 일감을 늘리는 문제는 결국 정보통신공사업 시장 파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지적한 바와 같이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업계 전반의 공사수주난을 불러온다.
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공사물량의 증가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일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에 공사가 편중되다보니 승자 독식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쟁만능주의를 지양하고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생과 협력의 시장구조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통신공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아울러 합리적 제도개선을 통해 우리의 일거리를 다른 업종에 빼앗기는 일을 없애야 한다.

▲구체적 해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는 지능형교통체계(ITS), u시티, 지능형전력망 등의 분야에서 신규업역을 창출함으로써 우리 업계의 매출기반을 넓혀나갈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입찰제도의 합리적 개선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일례로 단순합산 방식으로 이뤄지는 공동수급체의 실적평가를 개선해 우리 업계의 입찰참여 폭을 넓힐 것이다.

아울러 턴키입찰을 지양하고, 입찰참가 시 물품공급확약서 및 기술지원확약서 등의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또한 무면허 불법시공업체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
일선현장을 보면 전기공사체가 구내통신공사를 하고 정보통신공사업체가 이를 수행한 것처럼 처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불법시공으로 우리 업계는 연간 몇 백억, 몇 천 억 원의 일감을 다른 업종에 빼앗기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칭 ‘무면허불법시공근절대책위원회’를 구성, 불법사례 고발실적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무면허불법시공을 뿌리 뽑기 위한 현실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협회 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 협회가 회원의 권익증진을 위한 단체로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

우리 협회는 기득권자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 돼서는 안된다. 참신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들이 제도권에 널리 참여해야 회원사의 뜻에 부합하는 협회를 만들 수 있다.

요컨대 진정한 업계 발전을 구현하기 위해 협회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한 개혁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과거의 좋지 않은 관행이나 관습을 바꿔야 한다.

개혁은 한사람에게는 고통이 되겠지만 조직 전체를 놓고 보면 모두에게 편한 것이다.
합리적인 개혁을 지향하며 협회 조직을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재정비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 이와 관련, 유사기능을 통·폐합하고 불요불급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묶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일례로 협회 산하의 각종 위원회를 가칭 ‘경영개선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그 밖에 협회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 협회 운영에 우리 회원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협회 운영체제를 시·도회 특성에 맞게 전환함으로써 지역발전과 지방 회원사의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시·도회 예산이 부족하다면 중앙회 예비비를 사용해 예산을 늘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회원사 모두가 직접 참여하는 의견수렴시스템을 구축해 법령 및 제도개선 등 중요사항 결정 시 회원사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겠다.

이와 함께 협회 직원에 대한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해 유능한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에 덧붙여 정보통신공사업계 발전을 위해 설립한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및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연구원 원장과 기능대학 학장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합리적 조직운영 체계가 확립된다면 유능한 인물을 초빙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협회 입찰정보사이트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직원에 대한 재교육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중앙회장 직무 수행의 원동력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지난 40여 년 간 체신부를 거쳐 정보통신공사업계에 몸담아 왔다.
특히 협회 시·도회 운영위원과 인천·경기도회 회장을 거쳐 중앙회 임원 및 수석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협회 운영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일들을 순리적으로 해결하고 정보통신공사업 관련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아울러 협회 운영에 회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생각이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차동엽 신부가 지은 ‘무지개원리’라는 책에 아프리카로 출장을 간 두 사람의 세일즈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신발 제조회사의 직원들로 시장조사차 그곳에 갔는데 현지 주민들 모두가 맨발로 다니는 것을 보았다.

두 명의 직원은 본사로 서로 다른 전문을 보냈다.
한 사람은 “신발 수출 불가능. 가능성 0%, 전원 맨발임.” 이에 반해 또 한사람의 전문 내용은 전혀 달랐다. “황금시장. 가능성 100%, 전원 맨발임.”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은 시장 개척 가능성이 0%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시장 개척 가능성이 100%로 보였을 것이다.

우리 회원들도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방식으로 정보통신공사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다면 우리 업계는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아울러 이런 힘들이 모아진다면 정보통신업계의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으라고 생각한다. 이에 덧붙여 정보통신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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