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제조업체인 독일 코닝케이블사는 최근 환경관리공단 주최로 열린 하수관거 효율향상을 위한 국제 세미나에서 하수관거 내부에 통신 케이블을 설치하는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이 기술 적용을 통해 광대역통신망의 효과적인 운용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하수관에 케이블을 부착하거나 맨홀 사이에 통신케이블을 포설하는 방법으로 하수관거를 따라 도로를 굴착하지 않고도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날 발표자로 나선 독일 코닝 케이블의 알버트 탄 기술부장은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종전처럼 도로굴착을 통해 케이블을 구축하는 것보다 공사비를 대폭 절감하고 공기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탄 부장은 특히 “하수관거내 통신망 구축기술은 땅을 파지 않고 광케이블을 포설하는 MCS공법 중의 하나로 도로를 굴착하기 어려운 도심지역이나 각종 관로가 복잡하게 매설돼 있는 지역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이 기술이 광대역통신망을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또 다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탑스케이블링(대표 김창범)은 하수관거내 통신망 구축기술을 MCS 로드공법과 접목해 국내에 본격 도입, 보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MCS 로드공법은 도로면 절개를 통해 광케이블을 포설하는 신기술로 탑스케이블링은 이 공법의 국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회사다.
김창범 탑스케이블링 사장은 “MCS공법을 실제 시공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기반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통부 및 건교부, 환경부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술의 개요
하수관거내 통신망 구축기술은 △로봇차를 이용해 하수관에 케이블을 부착하는 방법 △맨홀 사이에 케이블을 포설하는 방법 △라이너에 케이블을 부착해 하수관 보수와 통신망 포설을 동시에 하는 방법 등 3가지로 구분된다.
□ 로봇차 이용법 = 원격으로 조종되는 로봇차를 이용해 하수관에 케이블을 부착하는 방법이다. 루프 클립(roof clip)이나 철재 고리가 하수관에 부착된 케이블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 맨홀간 포설법 = 맨홀과 맨홀 사이의 하수관거에 케이블을 묻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하수관 청소용 장비가 이용된다. 하수관 내부 천정 중앙에 케이블을 설치함으로써 하수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고 케이블 포설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 직경이 150mm~180mm 정도로 좁은 관거에도 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다.
□ 하수관 보수ㆍ케이블 동시 포설법 = 균열이 생긴 하수관내에 별도의 라이너를 설치하고 여기에 케이블을 부착해 포설하는 방법이다. 특히 케이블이 하수관 보수용 라이너에 의해 보호되기 때문에 통신망의 안정적 운용을 도모할 수 있다.
*기술 도입 효과
하수관거내 통신망 구축기술의 도입을 통해 공사비 절감과 공기단축을 도모할 수 있다.
코닝 케이블사 측은 이 기술 적용을 통해 하루에 1km의 광케이블 포설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하수관거를 이용해 광케이블을 포설하기 때문에 공사를 발주하는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설구축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회사측은 이 기술을 MCS 로드공법과 접목시켜 교통체증 유발과 소음발생 등의 문제로 도로굴착이 어려운 도심지역에 적용한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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