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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변봉덕 코맥스사장)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홈네트워킹 시장 석권할 터
(특별인터뷰-변봉덕 코맥스사장)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홈네트워킹 시장 석권할 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4.13 10:24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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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봉덕 (주)코맥스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 스타일의 경영자다. 겉으론 세상살이의 온갖 부침(浮沈)을 너그럽게 감싸 안을 수 있을 듯한 온화함이 돋보이지만 경영면에서는 대단한 추진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변 사장은 지난 68년 4월 회사 설립이후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계속해 왔다. 안으로 건실한 경영기반을 다지고 밖으로는 회사의 힘을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현란한 수사(修辭)보다는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내놓는데 주력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봄의 한복판에서 만난 변 사장은 2002년 설계도를 활짝 펼쳐 보이며 "올해 코맥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디오폰 제조업체에서 홈네트워킹 전문기업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나간다는 게 변 사장이 그리는 21세기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변 사장은 사이버 홈 시스템, VoIP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코맥스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1,000억원. 지난해엔 790억 매출에 45억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변 사장은 "국내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올해 영업실적이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보통신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지 위해 모든 임직원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힘을 줬다. 다음은 변 사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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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경영 고수, 안정 성장 기반다져
품질우선주의 지향, 마케팅 영역 확대
"아무리 상황 어려워도 해결책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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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을 훌쩍 넘기셨는데 매우 건강해보이십니다. 특별한 건강관리 요령은 갖고 계십니까.

= 특별한 건 없습니다. 틈나는대로 운동을 할 뿐이지요. 시간나는대로 산에도 오릅니다. 건강한 신체는 타고난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죠. 외국출장이 잦은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죠.

△지난 30여년간 회사를 이끌어 오는 동안 나름대로 경영관을 정립하셨으리라 보여집니다. 사장님의 경영철학을 요약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할수록 어려운 게 '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을 번다'는 것 이상의 넓고 깊은 뜻을 담고 있지요. 한편으로는 경영이 '기업'이라는 보금자리를 일구는 일이라고도 보여집니다. 가족과는 의미가 좀 다르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된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결국 경영은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드는 일이겠지요. 기업이라는 울타리를 통해서 말입니다.

△코맥스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는 사장님의 경영방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돈 문제 때문에 걱정해보지 않은 경영자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사업초창기에는 빚에 시달려본 적이 있습니다.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고 그 이후로는 차입 없는 경영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과거 일부 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사들이는 경우가 있었지만 저는 이런 식의 차입경영은 멀리했습니다.

△정보통신 영상기기 분야에서 코맥스는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코맥스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셨습니까.

= 'COMMAX' 상표는 세계 90여개국에 등록돼 있습니다. 아울러 공인된 국제규격 150개를 획득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품질과 신용에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결과입니다.
특히 모든 영업전략을 고객위주로 전개해 온 게 주효했습니다. 아무리 주문물량이 적더라도 수요처의 요구대로 납품하는 데 힘을 쏟았던 것이죠. 과거 여유가 없었던 시절에도 품질에 클레임을 거는 고객이 있으면 이유를 불문하고 신제품으로 바꿔줬습니다. 아울러 다품종 소량생산의 원칙을 고수해 고객 개개인의 만족을 극대화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기업경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 20세기가 제품을 갖고 경쟁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경쟁하는 시대입니다.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브랜드 이미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대로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우리회사는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COMMAX'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확고히 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코맥스는 IMF 위기 때에도 큰 어려움 없이 건실한 성장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실한 재무 구조 외에 또 다른 비결이 있습니까.

= 마케팅 영역을 최대한 넓게 잡은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영업망이 전세계적으로 펼쳐져 있다보니 외환 위기의 충격을 그만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동유럽의 정치경제구조가 변하는 어수선한 과도기에 이웃 서유럽 회사들보다 먼저 동유럽에 진출해 제품을 팔아 현지 기업인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습니다. 활동 무대가 넓지 않으면 기업이 장수할 수 없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최근 홈 네트워킹 분야에 부쩍 힘을 쏟고 계신데요. 사업 다각화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 홈 네크워킹 사업에 진출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라이벌이 있는 부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 '독점'은 기업이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동종업체 사이의 선의의 경쟁은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좋은 약이됩니다. 한때 우리회사의 제품이 너무 잘팔려 영업사원이 거래처로부터 '대접'을 받고 다닌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자가 이러한 현실에 안주할 경우 스스로 '독점의 덫'에 걸려들 우려가 있습니다.

△치열한 홈 네트워킹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신 셈인데요. 세부적으로 어떤 경영 전략을 갖고 계십니까.

= 최근의 경영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기술이 디지털 기술로 급속하게 대체되고 있고 유선망이 무선망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개별기기들이 서로 묶이고 통합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입니다.
우리회사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마련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홈네트워킹 시장을 주도할 사이버 홈 시스템, VoIP, e-비즈니스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기존의 홈 오토메이션 사업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 나갈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R&D 투자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홈네트워킹 시장을 단계적으로 점유해나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대기업과 벤처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우리 회사가 홈네트워킹 시장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전기제품안전진흥원 이사장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진흥원의 사업성과를 소개해주십시오.

= 지난달 21일 전기제품안전진흥원은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경기도 용인에 '10m/3m 전자파 암실을 준공했습니다. 과거에는 전기안전에 관한 문제가 제조업계의 중대 관심사였는데 요즘엔 전자파 장해 문제가 중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자파 장해시험 기준에 합격하지 못하는 제품은 국내 어느 곳에서든지 생산, 판매가 불가능하고 또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출도 매우 어려워 질 것입니다. 이번 전자파 암실 준공을 통해 전자파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요즘 국내 경기에 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3/4분기 경기가 바닥을 치고 이제는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 일선 경영현장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자부품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성장곡선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단정할 순 없지만 앞으로 국내 경기는 더욱 활기를 띠리라고 봅니다. 이에 따라 올해 한층 향상된 영업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기업들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곤 합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벤처'라는 이름으로 경영에 뛰어들곤 합니다. 이제 경영에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 삶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우리회사 직원들에게도 이러한 도전정신을 늘 강조합니다.

* 학력 및 경력 ------------------------------
- 58. 3 양정고등학교 졸업
- 62. 2 한양대학교 수학과 졸업
- 84. 3 국제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 87. 2 한양대학교 산업대학교 경영학과 수료
- 79. 2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이사 (현)
- 87. 10 한양대학교 총동문회장
- 97. 3 한국전기제품안전진흥원 이사장 (현)
- 97. 7 전자파장해 공동연구소 이사장
- 99. 10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현)
- 94.11 수출산업포장 수상(대통령상)
- 97. 2 한국전자산업대상 수상
- 01. 2 2002 무역진흥대상 수상
- 01. 11 수출산업포상(국무총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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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맥스는 어떤 회사 * *

코맥스의 태동은 지난 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변봉덕 사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코맥스의 전신인 중앙전자공업사를 설립했다.

중앙전자공업사는 구식 전화교환기를 설치해 주는 업체였다. 그러나 변 사장은 제조업종으로 눈길을 돌렸고 새로 손댄 품목이 인터폰이었다. 당시 전화가 귀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건물 내 통신기기로 인터폰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후 70년대 도어폰으로 빅히트를 쳤다. 인터폰에 문(도어)을 열어주는 자동시스템을 가미한 제품이다. 도어폰으로 회사기반을 탄탄히 다진 후 비디오폰으로 성장가도를 구가했다.

이어 기술진보와 시대변화를 반영, 자연스럽게 홈 오토메이션 부문으로 뻗어나갔다. 동시에 'COMMAX'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웠다. 'COMMAX'라는 자체 브랜드를 세계 90여개국에 등록했고 미주와 유럽, 남미를 비롯,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길을 텄다. 또한 코맥스는 세계최초로 비디오도어폰 UL 및 TUV 규격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 품질규격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9년에는 'COMMAX'란 브랜드명을 회사의 이미지와 일체화하기 위해 회사명을 '코맥스'로 바뀠고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 5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코스닥 등록을 통해 새로운 도약 기반을 다졌다.

코맥스는 향후 사이버 홈 시스템을 성장동력으로 영상정보통신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VoIP, IMT 관련사업 등에서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ERP를 도입하고 CRM, SCM, APS 등의 완벽한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 경영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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