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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과 재난통신망
골든타임과 재난통신망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2.08.0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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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다.
무늬만 의사였던 주인공이 응급 상황을 맞은 어린 아이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충격으로 다시 인턴과정부터 시작해 좌충우돌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는 응급실이 주요 배경으로 분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골든타임이란 그 환자들이 당한 응급 외상 1시간, 뇌졸중 3시간, 사고 발생 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간을 일컫는 용어라고 한다.
즉, 그 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되거나 평생 불구로 살아야 될지 모르는 매우 급박한 상황인 것이다.
필자가 재난안전통신이라는 분야를 처음 취재하기 시작한 것이 2008년으로 기억한다.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이 계기가 돼 재난안전통신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때가 5년이 흐른 시기였으니 당연히 그때쯤 재난안전통신망이 가동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취재건은 재난안전통신망의 가동 현황이 아닌 그저 ‘논의’, ‘시험’, ‘검토’에 관한 것들뿐이었다. 그러기를 4년이 더 흘러 현재 2012년이다.
최근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전심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있지만 기획재정부의 결과 발표는 빨라야 내년 초다.
이 역시 어디까지나 심사에 관한 것이다. 이후 곧바로 실제 망 구축에 들어간다 해도 상용화는 2015년을 바라봐야 한단다.
그동안 우리는 2004년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를,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을, 작년 일본 대지진을 목도해야 했다.
이러한 재난재해가 우리나라에 일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재난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응급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쳐버렸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기술의 발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다. 재난안전통신망의 필요성이 처음 제기된 당시엔 스마트폰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다.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IT시장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은 강산이 변해도 5번은 바뀌었을 시간이다. 시시각각 등장하는 신기술을 모두 고려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이며, 그럴 때일수록 재난안전통신 본연의 취지,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망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작년 발표한 기술검증 내용을 살펴보면, 어떤 기술방식을 채택하든 수천억 규모의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일각에서 LTE를 고려해봐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 들리는데, 이미 이 사업이 사람을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닌 업계 간 밥그릇 싸움의 문제로 변질된 것만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사람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이 아닌 누가 돈을 가져가느냐에 대한 ‘골든(Golden)’ 타임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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