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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영 좌표 재설정 ‘급선무’
미래경영 좌표 재설정 ‘급선무’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2.08.24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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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만성화 국면 돌입

업체 규모·특성 고려…기술·전략 등 공유해야

기나긴 터널의 끝은 어디인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만성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산업계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 돈은 잘 돌지 않고, 경기회복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영의 나침반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속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지금의 경제위기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데 있다.
한국경제는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경기회복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이내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에 보였던 V자형 반등의 탄력을 찾지 못한 채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진의 여파와 허약한 경제체질이 뒤섞인 결과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반영해 최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3%로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3.5%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보다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민간·국책연구소, 학계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2명(74.4%)이 한국경제의 L자형 경기침체(장기불황)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제전문가의 81.4%는 올해 한국경제가 3.0%의 성장률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정보통신공사업체를 비롯한 중소 시공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상당수의 중소 시공업체들이 소규모 공사수주에 의존하는 ‘천수답 경영’을 하고 있는 처지인데, 공사물량이 충분치 않다보니 갈수록 매출이 정체되고 수익률은 떨어지는 상황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더욱이 소수의 상위업체가 공사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승자 독식의 시장구도가 심화되다보니 다수의 중소업체들은 경영의 돌파구를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의 상황도 좋지 않다.
업계의 젖줄 역할을 하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2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KT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3.4% 감소했고, SK텔레콤도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51.2% 줄어든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유플러스 역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과도한 LTE 경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등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다보니 별로 남는 게 없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통신 3사의 실적 하락세가 지속돼 긴축경영에 나설 경우, 신규투자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통신 3사의 투자 위축은 ICT 생태계 전반에 큰 여파를 미치게 된다. 최근 ICT 생태계는 콘텐츠와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가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의 장기화·만성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미래경영의 좌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시공업체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특화분야를 설정, 경영역량을 집중하는 맞춤형 전략 수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독자적인 활동만으로는 일정규모 이상의 공사를 수주하기 어려운 소형업체들은 유사·동종의 업체들과 기술 및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공동도급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활성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래 네트워크 고도화 및 방송의 디지털 전환 활성화는 물론 정보통신산업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ICT산업의 허리이자 안전판인 정보통신공사업의 건실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IT인프라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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