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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용감한 녀석들’
진짜 ‘용감한 녀석들’
  • 정보통신신문
  • 승인 2012.08.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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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세종특별자치시 정무부시장

강대국 이긴 지압장군 三不전략
올림픽 영웅 ‘양학선 신기술’ 작전
‘차별화 전략’만이 勝者를 만든다
 

 

세계 전사가(戰史家)들은 나폴레옹보다 더 영웅으로 베트남의 지압(Vo Nguyen Giap) 장군을 꼽는다.
올해 100세가 넘은 그는 1953년 그 유명한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프랑스군과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리를 거두어 일약 세계적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는 보잘 것 없는 국력으로 게릴라전법에 의해 세계 최강국 미국과 싸워 승리,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그가 어떻게 세계 최강국의 군사작전을 무력화시키며 이길 수 있었던가?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그는 ‘삼불(三不)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적이 원하는 시간에 안 싸운다.
둘째 적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안 싸운다.
셋째 적의 방식으로 안 싸운다.

이 가운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세 번째 ‘적의 방식으로 안 싸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방식이 아닌 ‘차별화 전략’을 강조하는 것.

이것은 기업경영에도 통용된다.

거대한 공룡기업 IBM을 이기고 신화를 창조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역시 차별화된 PC에 의해 그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런 사례들은 결국 무수한 사람들이 실패하는 것도 자기 영역에 합당한 차별화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며칠 전 막을 내린 런던 올림픽의 영웅담에서도 이와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세상에 없던 ‘양학선 기술’로 체조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스토리가 그것이다.

양학선의 아버지가 가난한 농촌 비닐하우스에서 살다가 이번 금메달로 아파트(시가 2억 원)를 희사 받게 되었다느니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5억원의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느니 하는 것은 부차적인 이야기다.

양학선의 이번 금메달 포인트는 난이도 7.4의 ‘양학선 기술’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그의 전략이 자리 잡은 것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대회가 끝난 후 점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가 하는 방식으로는 아무리 해도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난이도를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렇게 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난이도 7.4의 신기술이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양학선’이라는 고유명칭으로 지난 1월 인정을 받는데 성공했다.

양학선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바로 그 비장의 카드를 선보였다.
1차 시기에서 과감한 ‘양1’ 기술로 상대방을 압도하고 2차 시기에 공중에서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스카라 트리플’ 기술로 결정적 승기를 잡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 방송 CNN은 지난 9일 양학선의 성공 스토리를 자세히 전하면서 거침없는 질주로 구름판을 밟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가장 점수가 높고 어려운 신기술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이 기술로 양학선은 한국 체조 금메달리스트로서 무일푼에서 거부로 거듭났다고 보도했다.
정말 그는 하루아침에 거부로 변신했다. 그러나 그의 변신은 로또 복권식 행운을 잡은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으로 눈물겨운 노력 끝에 얻어낸 전리품이다.

만약 또 누가 ‘양학선’ 신기술로 체조의 정상에 서려고 하면 그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누구든 진정 승자가 되고 싶으면 차별화된 자신의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역사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고 우리의 IC산업, 자동차 산업 등 경제발전을 이루어 온 것도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 생존의 법칙이다.

요즘 TV ‘개그 콘서트’가 매우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를 외치는 ‘용감한 녀석들’ 코너가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무턱대고 용감한 게 아니라 이처럼 ‘차별화된 용감한 녀석들’이 대한민국에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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