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비 6.7포인트 하락한 59.0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에 50.1을 기록한 이후 2년 사이에 가장 낮은 것이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연구원 측은 “전월인 7월에 통계적 반등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으나, 8월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지난달 건설업 금융지원방안과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방침이 발표되는 등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과 논의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CBSI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이는 발표된 대책들이 당장 효과를 거두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건설경기 침체의 근본 원인인 공사발주 물량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를 개선하기에는 다소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본격적인 혹서기로 접어듦에 따라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8월 CBSI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 및 중견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월 CBSI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7.6포인트 상승한 66.6을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9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8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9월에는 통상 혹서기가 끝나 공사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 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8월 CBSI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도 영향을 미쳐 CBSI가 전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