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보고서
개인용 단말의 스마트 물결이 시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6일 발표한 ‘스마트 시계(Smart Watch)의 확산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과 컴퓨팅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 시계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적지 않은 잠재력을 지닌 기기로 발전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시중에는 몇몇 스마트 시계가 이미 출시돼 있다.
소니는 2010년 1.3인치 ‘라이브뷰(LiveView)’ 시계를 출시한 바 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연결 등을 지원하며 전화를 받거나 문자, 이메일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라이브웨어(LiveWare)’라는 관리 앱을 설치하면, 이 앱과 시계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을 이용한다.
모토로라는 2011년 ‘모토액티브(MOTOACTV)’를 출시했다.
1.6인치의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피트니스 기능으로 차별화 한 것이 특징이다.
운동할 때 심박수를 측정해 시간, 속도, 소모 칼로리 등을 알려주거나, 내장된 GPS로 트래킹 경로 정보를 저장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이담정보통신이 ‘폴엑스(Polex)’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발신자 표시와 문자 등을 실시간 진동으로 알려주며, 음악 재생, 생활 방수 등을 지원한다.
보고서는 스마트 시계가 지닌 잠재력으로서 GPS, 지자기센서, 자이로스코프 등의 각종 센싱 기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 수집기로서의 역할을 꼽았다.
피트니스 기능을 가진 스마트 시계는 센싱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가 움직인 거리, 속도, 방향, 운동량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 가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정보표시기로서의 스마트 시계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처리된 정보를 표시해줌으로써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가 커질수록 항시 손에 들고 있기 불편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은 이용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자기기 제어기로서의 스마트 시계는 MP3플레이어 제어나 전화 걸기·받기 기능 외에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각종 가전기기, 홈네트워킹, 스마트 카 등을 시계를 통해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전자제품, 플랫폼 제품, 패션 소품, 명품, 결제수단으로서 스마트 시계가 지니는 잠재력은 매우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 시계 확산에 고려돼야 할 이슈도 분명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과 이로 인한 충전의 불편, 디스플레이 크기의 제약에 따른 문자 입력의 불편, 정보 과잉 노출에 대한 이용자의 피로감 가중 등을 꼽을 수 있다.
소비자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고려할 때 스마트 시계의 초기 단계에서는 ‘많은 기능’ 보다는 ‘핵심적 기능의 조합’과 이를 편리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