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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봉의 21세기 마케팅교실) 경영의 가치관을 변화시켜보자
(전정봉의 21세기 마케팅교실) 경영의 가치관을 변화시켜보자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2.16 11:06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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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서 우리나라 산업에서 제조업체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많은 중소 제조업체가 도산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니까 필기만 하면 남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속빈 강정'식의 판매와 적자수출의 관행이 가져다 준 교훈을 현실에서 겪고있는 셈이다.

흔히 우리는 장사하는 사람이 '믿지고 판다'라고 말할 때 이를 거짓말의 대명사로 일컬어 왔는데,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거짓말을 참말로 만들어 왔다. 상거래의 기본철학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위 밑지는 장사를 열심히 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지금 하는 일은 제대로 되고있는지 되새겨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을 때 국제사회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우리만의 장점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집단의 목표가 정해지면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똘똘 뭉쳐 전력투구하는 공동체적 집단주의, 이것은 IMF관리체제에 들어섰을 때 금모으기 운동에서 잘 나타났다. 또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게 서로 돕고 보살피는 가족주의, 엄격하게 상하 서열이 구별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는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위계질서, 세계 제일의 수준을 자랑하는 높은 교육열, 그리고 밤낮없이 일하는 근면성 등의 유교적이고 한국적인 가치관 그것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이러한 가치관의 틀에서 안주하던 우리사회는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작은 집단만의 이익을 위해 스스럼없이 나머지를 희생양으로 삼는 소집단 중심의 이기주의, '누이좋고 매부좋은'식의 정경유착, 고질적인 연고중심주의(혈연·학연·지연 등), 비효율적인 줄서기 문화와 연공서열, 객관성과 투명성을 외면한 정실주의 등 심각한 사회적 병폐를 유발함에 따라 이제 이러한 가치관이 현대의 다원화된 사회구조에서 어떻게 자리매김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우리가 지녀왔던 가치관은 효율을 중시하기 보다는 고난을 함께 나누며 공동희생을 요구하던 시대나 단순집단근로가 필요하던 초기산업 시대에 적합했던 것으로 조직원에 대한 관리방식도 엑스이론에 접근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나 팀을 구성해 가되, 과정은 자율에 맡기고 각자 열심히 뛰어 목표에서 만나는 경주가 되어야 한다.
달리기 시합을 할 때 4명이 한 팀이 되어 어깨동무를 한 그룹과 4명이 각자 목표지점을 향해 달리는 그룹중 어느팀이 먼저 골인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우리사회는 불필요하게 어깨동무를 강요하고 패배의 원인을 어깨동무 자체가 아닌 어깨를 함께 매었던 동료에게 돌리지는 않았는가? 필요할 때에 목표를 위해 전담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하여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렇게 구성된 팀은 단지 함께 일하는 그룹이나 행동만을 통일하는 집단보다 능룰적으로 과업을 수행한다. 팀은 개인의 능력을 통합하기 위해 존재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개인이 강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있는 인적자원의 활용도 이러한 개념에서 생각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 집단중심 보다는 시스템 중심의 가치관이 요구되며, 개인전문가들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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