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올 30% 교체 추진
경남지역 학교 CCTV 상당수가 화질이 나빠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남교육청이 노후·저 화질 CCTV 교체에 나선다.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창원시 의창구)이 경남교육청을 통해 경남지역 초중고 및 특수학교 982곳을 전수조사 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 설치된 CCTV의 44%인 4641개가 화질이 나빠 얼굴 식별이 불가능했다.
특히 위험에 가장 취약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CCTV의 얼굴식별 불가능 비율이 48.7%(2164개)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학교가 41.8%(1336개), 중학교 38.4%(1106개)로 나타났다.
실제 거제의 한 학교의 경우, 설치된 CCTV 9대 모두 얼굴 식별이 불가능해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상태였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고등학교의 경우 3200개의 CCTV 중 1782개의 CCTV가 야간촬영이 불가능했다.
박 의원은 “외부인에 의한 도난, 방화, 폭행 등 학교 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음에도 학교에 설치한 CCTV가 제구실을 못함에 따라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다”면서 “교과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각 학교에 설치된 CCTV의 설치 운용 실태를 파악하고 예산을 확보해 최대한 빨리 저화질의 CCTV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올해 4억2000만원을 투입해 노후화하거나 저 화질 CCTV 30%를 우선적으로 교체한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교체하는 210대는 1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로 주요 취약지점에 설치, 학교폭력 예방 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학교에 설치된 CCTV 지원 기준은 50명 미만 학교는 3대이며 △50명 이상~100명 미만 학교 5대 △100명 이상~300명 미만 학교 6대 △300명 이상~600명 미만 학교 7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노후화하고 저 화질 CCTV는 690대 가운데 올해 4억2000만원을 투입해 210대를 교체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고화질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전 학교에서 노후화하고 식별이 불가능한 CCTV는 과감히 폐기 처리토록 하고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해 학생들의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