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더 등 외산대비 우수성 입증
버스나 지하철, 심지어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요즘은 DMB는 물론 전용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해도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시대다.
씬멀티미디어(www.thinmultimedia.co.kr)가 걸어온 발자취는 국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2000년대 초 자체 TCM 모바일 코덱을 개발해 SKT에 공급, ‘준(JUNE)’ 서비스 론칭에 일조한 바 있으며 삼성, LG 등이 생산한 휴대폰 내 동영상 플레이어도 이 업체의 작품이 다수 포진돼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와서도 씬멀티미디어의 역량은 그대로 이어진다.
KT의 ‘쇼’ 동영상 서비스, LG유플러스의 ‘이어FUN’ 안드로이드 서비스 등을 개발했으며, 퀄컴 칩셋에 H.264 코덱을 공급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IPTV 플랫폼을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이 플랫폼은 와이브로 기반의 IPTV 서비스로, 실시간 방송 및 VOD 관리를 위한 운영 시스템에서부터 스마트폰 등 단말용 IPTV 플레이어까지 함께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을 대상으로 모바일IPTV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연, 우리나라의 선진 멀티미디어 기술을 세계에 뽐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방송장비 분야에서는 외산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씬멀티미디어 김형철 부사장은 “자사의 방송용 디지털 인코더인 ‘트랜스톰(TranStorm N-300)’을 CJ헬로비전에 공급하게 됐다”며 “기존 ‘티빙(Tving)’ 서비스와의 정합성을 보장하면서 하이엔드급 퍼포먼스를 입증하기 위해 치러진 기술시험평가(BMT)에서도 해외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한다.
‘트랜스톰’은 다양한 화질 레벨 설정 기능뿐만 아니라, HLS, HDS, MS 스무스 스트리밍 등의 출력 포맷을 지원, 수요처에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공급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구간 인코딩, 로고 및 프리/포스트(Pre/Post) 이미지 삽입과 같은 편의기능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씬멀티미디어가 다음으로 정조준 하고 있는 시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차세대 초고화질(UHD) 방송 시장이다.
UHD 시대에 일반화될 것이 유력한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코덱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H.264 보다 50% 이상 향상된 전송효율을 지녀, 지금과 동일한 네트워크상에서도 2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전송할 수 있다.
씬멀티미디어는 현재 KBS와 공동으로 HEVC 기반의 스튜디오 제작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UHD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저장, 변환, 편집하는 HEVC 인코더 및 디코더 등이다.
김 부사장은 “스튜디오용 HEVC 기술에 이어 SW 기반의 모바일용 HEVC 시험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UHD 시장은 올 하반기쯤 본격 개화될 것으로 보이며 VOD 서비스가 일반화된 현시점에 HEVC의 파급속도는 H.264 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업체의 지향점은 사명의 ‘씬(thin)’에 모두 집약돼 있다. 가볍고 효율적인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김 부사장은 “유무선의 경계가 사라지고 방송과 통신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지금, 씬멀티미디어도 궁극적으로는 ‘모바일’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 목표”라며 “차별화된 HEVC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