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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변했다고 하고 현자는 변하자고 한다>
<바보는 변했다고 하고 현자는 변하자고 한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1.19 10:00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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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바움의 <바보는 변했다고 하고 현자는 변하자고 한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세상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간혹 당혹스러워한다. 그렇게 허둥지둥하다 보면 남들보다 뒤처질 것만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런 불안감 때문일까? 변화에 대한 금언을 찾아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일찌기 존에프 케네디는 '절대로 변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변화의 본질에 대해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해 놓은 말도 드물 것이다.

데이비드 바움의 책 <바보는 변했다고 하고...>도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실수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변화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실례를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짚어간다.
특징적인 것은, 하나의 단락이 시작될 때마다 그 단락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금언을 머리말처럼 달아놓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저자는 변화의 본질에 대해 "완벽과 최고의 차이는 엄청나다. 완벽은 결코 실수를 용납하지 않지만 최고는 어느 정도의 실수가 포함된다. 실수없이 변화할 수는 없다. 그것이 변화의 본질이다"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인생은 원래 바보같은 짓을 수없이 해야 끝이 난다. 그러니 신나게 실수하라"는 고레티의 말을 서두에 인용해 놓는다.
저자는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경험했던 일화와 각종 격언을 적절히 버무려서 책의 맛을 더욱 감미롭고 달콤하게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꽤 효과적이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던 금언들이 가슴에 쉽게 와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속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지나치게 '빠름'만을 강조하다보면 부적응 상태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저자는 코끼리 한 마리를 다 먹어치우려면 결국 한 입 한 입 베어 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변화도 그렇게 한 입씩 차분하게 베어 먹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이책은 지금처럼 '빠름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강조해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피에르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 어찌되었든 앞으로도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할 것이고, 결국 변화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만약 당신이 빠르게든 느리게든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길을 택했다면, 반드시 이 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독서를 통해 미리 '예방주사' 하나쯤 맞아두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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