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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IT 업계 시각차 줄여야”
“자동차-IT 업계 시각차 줄여야”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3.06.14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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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카 사례…산업 간 우호적 관계 필수
부품 경쟁력 제고·스마트폰 활용 ‘시너지’
▲ 자동운전 시스템을 탑재한 구글카의 모습.[사진= 구글]

 
자동차와 IT기술의 융합은 이제 전혀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모습은 이미 일상이 됐고, 센서를 통한 주차 및 각종 안전시스템이 상용화 됐다.

그러나 잠재가치 대비 산업의 파급력은 아직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차량은 물론 개인 단말, 부가서비스, 도로와 같은 국가 인프라까지 아울러야 하는 산업 특성상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11일, 차량IT융합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3 차량IT 융합기술 컨퍼런스’에서는 관련 산업을 바라보는 각계의 시선을 조망해 볼 수 있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공영일 박사는 구글의 사례를 들어 IT업계와 자동차 업계가 바라보는 융합에 대한 시각차를 조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구글카 프로젝트를 공식화하고,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동운전차의 시험주행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의 관점은 차 사고가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이 사람의 실수에 있는 만큼, 자동차의 통제권을 컴퓨터에 두면 인명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3월 자체 실시한 자동운전차 시험에서 80만km를 무사고 주행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자동운전차는 운전으로 인한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줄이고, 교통 정체 완화 및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의 관점은 자동차의 통제권은 어디까지나 운전자에 두되, 자동운전차는 안전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동운전차는 시스템 오류, 해킹 등으로 인한 사고우려가 있으며, 사고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공 박사는 양측의 입장이 자동운전차 시장을 혁명으로 볼 것이냐 진화로 볼 것이냐에 대한 차이라는 해석이다.

구글은 자동운전차로 인한 기존 사업의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없는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기대가 크다. 또한 이렇다 할 경쟁사가 전무한 분야인데다, 데이터 수집·분석 및 알고리즘 개발에 관한 한 구글은 어느 업체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자동운전차가 보급될 경우 기존 자동차 시장이 잠식되는 결과를 맞이해야 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드 카, 전기차 등 현재 시장의 경쟁요소도 만만치 않다. 결국 개별 센서 및 기능을 기존 자동차에 접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공 박사는 “구글의 자동운전 시스템은 완성차 업체에 라이센싱 형태로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드웨어의 생산과 유통은 완성차 업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완성차 업계와의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KIET)의 김경유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IT융합에 따른 부품거래관계의 변화 양상을 발표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공조기기나 음향기기와 같은 전통적인 제품의 투입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자동차용 반도체가 포함된 기타 전기장치 및 집적회로, 각종 제어장치를 포함한 자동조정 및 제어기기 부문의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규모는 작지만 디지털표시장치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제품 간의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케이블 부문의 비중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IT융합 바람에도 불구, 이에 따른 수혜는 해외업체가 가져가고 있고, 국내 IT업계는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내 자동차용 반도체는 프리스케일, 인피니언 등 유럽 및 미국계 반도체 기업이 90%를 점하고 있으며, 팹리스(Fabless) 산업은 미국 및 대만이, 일괄공정분야는 유럽, 미국, 일본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중요한 부품이지만 국내 생산기반이 없는 경우 완성차 업체의 자회사 형태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분야가 다른 부품업체간 공동 설계·생산을 추진해 부품 융합화에 필요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가 관련 산업분야를 내부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주 확대를 통해 동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동반 성장 의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플래닛의 김영우 팀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디바이스는 길 안내 및 안전,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차량 내부에 탑재된 형태로 근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시스템의 개발 기간과 시장 진입 시점이 엇갈려 소비자들의 최신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는 교체 주기가 평균 3~5년에 이르러 5년 이상 지난 기술이 새 차에 탑재되는 경우가 흔하고, 시스템 자체의 개발 기간이 꽤 길어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스마트폰을 차량 디바이스와 연결함으로써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추가비용 부담없는 네트워크 접속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스마트폰을 차량 디바이스와 연결해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차량 디바이스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미러링크(MirrorLink) △스마트폰에 내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무선으로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에 전달하는 P2C(Phone-to-Car) △NFC 기반 운전자 인식 △주행정보를 알려줘 경제적인 운전을 돕는 에코 드라이빙(Eco Driving) 기술 등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기전자부문 중간투입 구조변화(%)>

  2000 2005 2009
공조기기 22.27 18.23 16.51
음향기기 12.24 13.14 10.28
기타전기장치 18.74 21.94 27.90
디지털표시장치 0.21 0.34 0.61
집적회로(IC) 2.93 5.34 5.48
자동조정 및 제어기기 3.01 4.93 5.06

[자료: K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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