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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IT 전문지 발전을 기대하면서
<칼럼> IT 전문지 발전을 기대하면서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12.01 09:49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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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華內貧'. IT산업의 발전과 함께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IT전문지들의 현주소이다. 잘나가던 IT산업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자산축적을 한 일부 매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IT전문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IT전문지는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KICRA)에 따르면 이 협회에 가입한 44개를 포함해 50여개에 이른다. 일간신문으로는 82년 9월 창간, 국내 IT산업과 고락을 함께 해온 전자신문을 비롯해 디지털타임즈, IT데일리(전파신문)가 있다. 주간신문은 컴퓨터타임즈(서울전자신문), 한국정보통신, 디지털경제, 게임신문, 교육정보화21, 한국벤처신문 등이 있다.

가장 많은 것이 월간 및 격주간 잡지이다. 정보지로 경영과컴퓨터·eWEEK·컴퓨터월드·하이테크정보·네트웍타임즈·시사컴퓨터·IT비즈니스등이, 활용지로 마이크로소프트웨어·PC LINE·HOW PC·PC사랑 등이 있다. 게임지로는 PC파워진·게임피아·PC게임매거진·V챔프 등이 있다. 그리고 취급분야가 특화된 특수전문지로는 CIO매거진, 웹비즈니스, CAD/CAM, Linux@work 등이 나오고 있다.

IT전문지는 필자가 KICRA를 발족할 85년 4월 당시에는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며 산업지와 학생지로 구분됐다. 산업지는 76년 4월 창간된 월간컴퓨터·경영과컴퓨터·전자신문·컴퓨터비젼(on the Net)·전자과학·과학신문 등이, 학생지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학생과컴퓨터 등이 있었다. 올초 한국컴퓨터기자클럽(KCRC)에서 명칭을 바꾼 KICRA는 걸음마 단계의 정보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회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설립했던 것이다.

이같이 IT전문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IT산업발전과 함께 IT전문지 기자와 영업사원들에 의한 창업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전문지 연쇄창업의 발단은 전자신문. 뉴미디어, 컴퓨터월드, 용산전자신문(컴퓨터타임즈), 전파신문(IT데일리) 등이 전자신문 출신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 다시 컴퓨터월드에서 하이테크정보·헬로PC·IT비지니스가, 하이테크정보에서 네트웍타즈임·CIO매거진이 파생됐다. 그리고 또다시 네트웍타임즈에선 네트웍컴퓨팅·텔레콤이 생겨났다. 한편 정보시대에서는 맥마당·시사컴퓨터·IT타임즈가, 월간컴퓨터에서는 PC파워진·교육정보화21이 만들어 졌다.

이와함께 기존의 매체들이 사업확장차원에서 관련분야 전문지 창간에 나선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전자신문이 정보통신신문을, 컴퓨터타임즈가 게임신문을 창간했다. 잡지사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프트뱅크 미디어(정보시대)는 on the Net(컴퓨터비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eWEEK, en@ble 등을 내고 있다. 네트웍타임즈에선 모바일비즈니스와 웹비즈니스를, 텔레콤은 Test& Measurement를 창간했다. 이밖에 일부 매체는 다른 분야에서 IT붐을 타고 창간한 경우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IT전도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IT전문지는 외형적인 발전과 달리 내면적으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IT전문지가 급증한 원인이 문제점을 제공한다. 영세한 매체들의 난립이 그것이다.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즈, 소프트뱅크미디어, HOW PC 등 일부 대형매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하다. 기자나 영업사원들이 친분이 있는 몇 몇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소액으로 회사를 설립, 영세성을 면치 못한다. 사업확장에 나선 매체들도 자매지만 늘어왔지 수입확대로 이어지지 않아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경영상태가 안정될 만 하면 조직원들이 거래처를 가지고 나가 동종의 매체를 창간, 영세성을 부채질하는 면도 있다. 이에따라 직원들에 대한 후생복지문제가 제대로 안돼 같은 전문지간에 수시로 옮겨 다니고 경력이 쌓이면 타분야로 전직하는 경우도 많다. 그 다음은 수익구조 문제다.

안정적인 판매보다 광고의존율이 높아 매체간에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덤핑이 예사로 이뤄져 헐값에 광고가 집행된다. 특히 정보지는 활용지나 게임지보다 광고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문지로서의 역할도 지적는 문제점이다. '전문지답게 만들고 있느냐'하는 점이다. 기자들이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가. 그렇치 못하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장삿속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독자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영적인 차원에서는 확실한 시장확보다. IT분야가 점점 세분화 되어 가므로 시장을 특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취급분야로부터 '우리신문' '우리잡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동종매체간에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해 역량을 키워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제작면에서는 기자들의 전문성을 키워 독자가 보고 싶어하고 찾는 매체를 만드는 것이다. 판매부수가 늘면 광고주에게 끌러 다니지 않으면서 할말을 하는 전문지로서 탈바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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