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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우 논설주간 칼럼>고집과 편견을 버리자
<신충우 논설주간 칼럼>고집과 편견을 버리자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11.17 10:12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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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디지털지수는 몇점인가.

문제1 : 가상공간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그래픽 개체를 ‘아바타’라고 한다.(○×)
문제2 :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는? ①e-커머스 ②t-커머스 ③m-커머스 ….

디지털시대를 맞아 IQ(지능지수)·EQ(감성지수)에 이어 DQ(Digital Quotient:디지털지수)가 등장, 적응여부를 가늠케 한다. DQ는 IQ·EQ에 디지털 마인드를 추가한 종합적인 가치척도의 개념. 창의력을 비롯해 정보활용·디지털장비 운용·커뮤니티 활용능력과 문화예술 지식 등을 종합 평가한 지수다. 단위는 비트(beat). 전문직 종사자라면 100을 기준으로 최소한 70은 되어야 한다. DQ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세상에 넷맹은 생각과 활동이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터넷에 능숙하면 반대로 세상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디지털을 이용하는 층과 그렇지 못한 층의 차이가 바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다.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요즘 큰 사회문제로 대두한 것이 이 디지털 격차, 즉 정보 불평등이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인권문제가 이것이다.

인종갈등과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앞장서 온 제시 잭슨 목사도 "누구나 정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민권투쟁의 새로운 과제"라고 선언했다. 앨 고어 전 미부통령 역시 앞으로 '돈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보다 '정보를 가진 자'와 '정보에서 소외된 자'의 갈등이 더 심각한 사회불안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40여년 동안 농촌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인구가 서울로 모여 들었다. 돈을 벌기 위해, 자기 능력 살릴 기회를 찾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서울이 아날로그상의 기회의 땅이었다면 인터넷은 디지털상의 서울에 해당한다.

디지털 불평등은 사회 중심부와 기회의 땅으로 가는 접근로를 그같은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차단한다. 돈을 벌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고, 여가를 즐기고 싶어도 걸림돌이 많아 가기 힘들게 된다. 이에 따른 불평과 불만을 털어놓으려 해도 그들에게는 마땅한 통로가 없다. 그래서 디지털 격차가 미래의 가장 중요한 인권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지역별 디지털지수를 보면 서울이 207.8(전국 평균 100)로 가장 높고 전북이 48.8로 가장 낮다. 지역간에 4배 이상의 격차가 난다. 지난 3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인터넷 이용률이 6.5 대 1, 대졸과 중졸 이하의 컴퓨터 보유율이 1.4 대 1로 나타났다.

세대간에도 많은 차이가 나 50대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4.9%에 불과하다. 남녀간 성별 차이도 작지 않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오늘날 디지털 격차까지 심화되면 앞날은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 세대들이 디지털시대에 낙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은 인터넷에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해지려면 즐겨야 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사이트를 많이 북마크해 두는 것이 좋다. 연락도 이메일로 해 보자.

인터넷방송에 들어가서 공짜영화도 즐겨 보자. FM방송을 찾으면 사무실에서도 좋아하는 노래를 몇 번이나 들을 수 있다. 집에 초고속통신망을 깔아 보자. 월 사용료가 만만치는 않지만 전화선의 느린 속도에 짜증나던 일을 생각하면 오히려 싸다고 할 수 있다.

홈페이지가 부담된다면 각자가 알아낸 사이트를 한데 모아 '가족 북마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컴퓨터를 혼자만 들여다보면 대화를 단절시키지만 재미있게 활용하면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키워갈 수 있게 된다. 신세대들은 문자 메시지가 유행이니 자녀들에게 전화할 때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보자. 이처럼 생활 속에서 디지털을 즐기다 보면 어려운 용어도 친숙해지고 디지털세대와의 대화에도 자신있게 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지만 그래도 고집과 편견만은 버리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디지털세대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

회사에서는 튀는 친구들도 귀엽게 보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능한 인재라면 마약 경력이 있는 사람도 뽑는다고 하며, 소니도 이단자인 구타라기겐을 등용하면서 히트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자. 고집과 편견을 버린다면 경험해온 것이 곧 지혜가 된다. 인터넷을 즐기고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면 디지털시대도 별것 아니다. 젊고 건강한 삶, 이것이 디지털시대의 스트레스를 즐거움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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