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단말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 75%를 차지, 양강체제로 확고히 구축된 상태다. 이 뒤를 모토로라 현대큐리텔 등이 3위 진입을 위해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진 모토로라가 시장점유율 10%정도를 유지하면서 그나마 3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점유율이 5%선까지 급강하해 현대큐리텔과 비슷한 지경에 처하게 됐다.
즉 세계 1위업체인 노키아가 국내시장에서 공급망 확대 지연 및 미흡한 시장점유율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과 똑같은 위치에 이르게 된 것인다.
이런 시점에서 팬택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현대큐리텔을 인수하게 되자, 상황은 급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팬택이 인수하게 된 현대큐리텔은 최근 모토로라의 부진과 달리 침체 분위기를 극복하면서 나름대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큐리텔은 한때 16%를 점유, 3강체제를 구축했던 적도 있었지만 올초에는 2%선 까지도 몰락하는 경험을 겪었었다. 현재는 모토로라와 같은 5%를 유지하면서 마케팅에 주력해 올말까지 8%, 내년 상반기에는 15%선까지 높일 전략이다.
팬택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단말기 시장점유율을 그리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큐리텔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양사의 시너지 효과로 3위 확보에 이어 3강 구도, 아니면 내심 2위인 LG전자의 위치까지 바라보고 있는 눈치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25%선에 달하고 있는 반면에 현대큐리텔은 5%에 머물고 있고 팬택 또한 수출에 전념했었기 때문에 이들이 LG전자를 위협하진 못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수출시장에서 만큼은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즉 팬택은 꾸준히 모토로라의 ODM 생산으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현대큐리텔도 수출부문에서는 2위인 LG전자에 뒤지고 있지 않다고 자부하고 있는 터라 조만간 LG전자와 비슷해지거나 앞지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듯 팬택이 현대큐리텔은 인수함으로써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재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큐리텔, 팬택과 함께 2부 그룹을 형성했던 세원텔레콤, 한화이동통신, 텔슨전자 등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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