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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구천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기능인 우대해야 세계 리드 할 수 있어"
(대담-구천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기능인 우대해야 세계 리드 할 수 있어"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10.27 09:59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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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집무실에서 구천서 이사장을 만났다.
지난 21일 방영된 KBS 대하사극 태조왕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주제는 '삼년산성'이었다. 고려 왕건이 후백제군이 매복해 있는 삼년산성을 공격하려가다 혼쭐이 나는 얘기다. 구 이사장은 "매주 즐겨 본다"며 "적을 우습게 보면 어떻게 당할 수 있는 가를 보여준 역사적교훈이었다"고 말했다. 고향이 삼년산성이 있는 충북 보은으로 더욱 감명 깊게 보았을 것 같다.
대담중에도 급한일이 많아 비서가 메모를 가지고 들어오곤 했다.
구 이사장은 공단이 지난 9월 개최한 서울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어느 대회보다도 성황리에 치러졌지만 미 테러사건 등에 가려 언론의 각광을 받지못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평
했다.
"우리 공단은 지난 7월 가와시마 미치오 JITEC(일본정보시험센터) 사무총장과 금년 중 한·일간 IT 자격증만으로 상호 국가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합의했습니다." 오는 11월중 양국 이 양해각서에 공식 조인할 예정이라며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구 이사장은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는 미국이 오늘날과 같이 발전한 것은 테크놀로지스트 덕분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며 "기능인들을 우대해야 우리가 세계를 앞서 나갈 수 있을 것"라고 강조했다.
17대 총선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며 여유를 보였다.

-지식·정보화 사회를 맞아 공단에서 IT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실시하고 있는 직업능력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인천직업전문학교 등 공단 산하 10개 기관에서는 멀티미디어 등 IT분야 3개 직종에 대해 410명을 대상으로 기능사 양성 과정(1년 코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중앙인력개발센타에서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대졸이상의 고학력 실업자 31명을 대상으로 수요가 많은 Java전문과정에 대한 훈련을 실시, 25명이 취업을 했습니다. 하반기에도 30명이 입학, 훈련중에 입니다. 내년에는 훈련생을 240명으로 늘려 IT전문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도 IT전문인력양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해 나갈 것입니다.

-IT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이,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의 IT국가기술자격증을 상호인정키로 했습니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IT 기술자들의 일본 기업 취업이 대폭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공단은 지난 7월 내한한 가와시마 미치오 JITEC(일본정보시험센터) 사무총장과 금년 중 한·일간 IT 자격증만으로 상호 국가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합의했습니다. 오는 11월 양해각서에 공식 조인할 예정입니다. 한·일 양국에서 상호 인정키로 합의한 종목은 한국의 정보처리기사와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기술자 및 한국의 정보처리산업기사와 일본의 기본정보기술자 등 2종목으로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163만여명이 응시, 22만5,000여명이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공단은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일본에 파견할 IT전문가를 선발할 계획입니다.

-한·일 양국이 인정키로 한 정보처리기사와 정보처리산업기사는 어떻게 획득할 수 있습니까?

정보처리자격증은 우리 공단이 주관합니다. 이 자격증은 응시자격 조건이 있습니다. 정보처리기사는 4년제 대학 졸업예정 이상, 정보처리산업기사는 2년제 대학 졸업예정 이상인 사람에 한해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반면 정보처리기능사는 자격조건이 없습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눠 실기합니다. 컴퓨터 관련 이론을 평가하는 필기시험은 정보처리기사의 경우 전자계산기구조·데이터베이스·운용체계·소프트웨어공학·데이터통신 등 5개 과목으로 과목당 20문제씩 100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정보처리산업기사는 시험과목이 전자계산기구조·데이터베이스·운용체계·시스템분석 및 설계·정보통신개론 등 5개로 과목당 20문제씩 100문제가 출제됩니다. 배점은 100점 만점인데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단 평균점수가 아무리 높더라도 40점 이하의 과목이 있을 경우 불합격 처리됩니다. 실기시험은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래밍언어(비주얼베이직·델파이·파워빌더등)를 이용해 주어진 과제를 만드는 방법으로 치러집니다. 문제 유형은 주로 실무적인 프로그램 문제로 급여관리·상품판매·고객관리·판매관리·연봉책정·요금계산 등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격증을 따면 주로 컴퓨터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체나 공공기관, 데이터통신을 이용해 정보처리 업무를 하는 회사 등 전 산업분야로 폭넓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대부분의 기업이 전산실 직원을 모집할 때 가산점을 주고 공무원 시험에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개최된 제36회 국제 기능 올림픽대회에 대한 평가는?

세계 최고의 기능인을 뽑는 '2001 서울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 한국이 금 20개, 은 5개, 동 7개의 메달을 획득, 4연패했습니다. 2위는 금 5, 은 4, 동 1개를 획득한 독일이 차지하고 3위는 일본(금4, 은2, 동4)에 돌아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67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래 93년 대회에서 대만이 한차례 우승한 것을 빼고 77년부터 13차례의 대회 우승을 모두 휩쓰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78년 부산대회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35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 39개 공식 직종과 6개 시연 직종에 걸쳐 기량을 겨뤘습니다. 이번 대회는 미 테러사건 등에 가려 언론의 각광을 받지못했지만 나름대로 알찬 결과를 일궈 냈습니다. 다음 대회는 2003년 스위스 샹갈렌에서 열립니다.

-우리가 이번대회를 통해 얻은 효과는?

이번 대회는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한국조직위원회 전체스텝들의 유기적 협력으로 그 어느 대회보다 빛나는 대회가 됐습니다. 또 이번 대회에 현대자동차, 터보테크 등 국산장비업체로부터 장비를 지원받아 대회를 운영, 그동안 일본 유럽 등의 독무대였던 장비업체 시장에 우리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72%의 국산화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식정보화 시대에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는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경제대국, 기술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됐습니다. 외화획득면에서는 34개국이 참가, 700만달러의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기업구조조정에 따라 발생하는 실업자 재취업 훈련 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IT분야를 중심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단 산하 21개 직업전문학교에서는 기업의 상시구조조정에 따라 발생하는 실업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주기 위해 CNC선반 등 국가기간산업직종에서부터 웹디지인 등 IT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금년도에는 1,56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업자들에게 IT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인천직업전문학교 등 4개 직업전문학교에서는 실업자 재취업 IT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웹디자인 등 4개직종에 137명이 수료했거나 현재 훈련중입니다. 현재 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업자 재취직 훈련은 기업체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보험적용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실직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훈련비 뿐만 아니라 대상자에 따라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훈련 직종은 CNC선반, 머시닝센터, 보일러, 건축배관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가기간산업직종에서부터 제품응용모델링, 카일렉트로닉스, 정보통신시스템 등의 지식기반직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을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체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직종 및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개인별 지도 등 집중 훈련을 통해 관련 국가기술자격을 취득케 함으로써 수료후 재취업에 실질적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공단이 추진하는 고용촉진사업에 대한 계획은?

고용촉진사업으로는 국내 취업의 경우 수요자 중심의 종합인력관리 시스템 구축하고 워크넷과 직업훈련, 자격검정시스템의 연계를 통한 일- 훈련- 자격의 종합정보시스템운영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해외 취업의 경우에는 정부의 공공해외 취업사업의 일원화방침에 따라 공단에서 해외취업 알선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취업전용 웹사이트 구축, 적극적인 해외 구인처 개척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단이 명장, 민족고유기능전승자, 선정등 기능장려와 관련, 수행하고 있는 사업은?

이 사업은 국민에게 기능습득을 장려하고 기능향상을 촉진하는 동시에 기능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분야에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토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산업현장의 동일분야직종에서 20년이상 생산업무에 직접 종사하면서 기술발전에 기여한 우수기능인을 양성하고 민족 고유전승자를 선정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전통의 고유기능으로써 그 기능이 산업사회에 필요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분야로서 20년이상 종사하고 있는 기능보유자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95년부터 2000년까지 33개종목에 35명을 선정해 지원한바 있습니다.

-공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이며 앞으로의 발전 계획은?

우리 공단은 산업인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기관이며 주요사업으로는 직업능력개발훈련, 국가기술자격검정, 국내외취업알선, 기능존중 풍토조성을 위한 기능장려, 국내외 기능경기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즉 산업인력의 양성과 평가를 통해 배출된 인력을 취업으로 연계하는 산업인력의 전문기관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의 무한경쟁시대를 대비, 직업훈련, 자격검정, 고용촉진 등 핵심사업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로 신지식인 양성, 기능전수자, 명장 등 우수기능인들에 대한 지원확대를 통한 기능인들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켜 국가산업인력 양성·관리의 중추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사장께서는 전문성을 갖춘 지식 근로자가 우대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산업인력개발에 대한 지론은?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대학진학에 매달려 왔으며 아직도 우리의식속에는 귀천의식, 확고한 직업의식의 결여 등이 능력사회로 가는데 걸릴돌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이나 스위스 등 선진외국의 예를 들면 이곳 사람들은 자녀의 적성과 소질을 제일 중시하고 있으며 자녀가 어떠한 특기를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해 중요한 진로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 고학력 취향의 거품을 거둬 내고 학력과 상관없이 자기가 하는일에 창의력과 전문성을 발휘, 생산성을 높이는 신지식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세계의 흐름이며 시대적 요구입니다.

-공단이 그동안 기능인 양성 등 산업인력양성에 얼마나 기여해 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공단은 지금까지 95만여명의 우수한 산업인력을 양성,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해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공단은 올해 직업능력개발훈련, 국내외 취업알선에 큰 비중을 두고 있고 현재까지 690만명의 유자격자를 배출했습니다. 기능장려사업의 일환인 명장 및 고유기능 전승자 선발, 만간 직업훈련 기술지원 등 국가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o구천서 이사장, 그는 누구인가.

활달한 성격에 친화력과 추진력을 갖춘 집념파. 지난 87년 민정당 중앙청년분과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당시 불우청소년후원단체인 BBS총재도 맡고 있었다. 14, 15대 의원을 지냈다. 민자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소신에 따라 95년 의원직을 버리고 자민련 창당에 참여,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신한국당의 중량급 홍재형 전 부총리를 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석부총무를 거쳐 경선을 통해 자민련 3대 원내 총무를 역임했다. 경력관리에도 세심하다.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을 지냈으며 패션계에서 '옷 잘입는 남자'에 뽑힌 적이 있다. 30대 초반 건물관리업종(신천개발)에 뛰어 들어 재력도 키웠다. 16대 총선에서 낙마한 후 도미, 조지타운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지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맡았다. 가족은 부인 최명숙씨와 2남1녀가 있다. 1950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민족주의와 체제변동', '소인배의 잔투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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