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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인터뷰>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4.04.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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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판매 우체국 읍·면 지역까지 확대
비용 절감-수익증대로 우편사업 적자 해소
자금운용 효율성 제고…재무 건전성 강화
 
보편적 우정서비스 제공…공공 복리증진 기여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진출한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국제우편과장, 기획총괄과장 등 옛 정보통신부의 정보화부서를 두루 섭렵했다. 전북체신청장과 전남체신청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현장경험과 경영지식을 쌓았다.

김 본부장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을 맡아 IPTV 등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활성화와 방송통신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4만4000 여명의 직원과 3600여개의 우체국을 관할하는 대표적인 '보편적 서비스' 기관인 우정사업본부를 이끌어왔다. 김준호 본부장을 만나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하신지 10개월이 가까이 됐습니다. 그동안의 소회와 올해 우정사업 계획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십시오.

=본부장에 취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개월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10개월을 달려왔다고 생각합니다. 본부장에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우정사업의 좋은 성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어깨가 참으로 무거웠습니다. 특히 우편물 감소 추세와 저성장, 저금리,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이 같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올해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며, 우편사업은 그 동안 비용절감에 집중하면서 물류인프라 투자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인프라의 최적설계에 소홀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합니다.

금융 사업은 무엇보다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올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시장변동성 확대,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하는 보편적 우정서비스 제공을 통해 공공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한국우정이 될 수 있도록 4만4000여 직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달에 베트남과 코스타리카에 다녀오셨는데요, 우정IT 해외수출 지원 사업이 속도가 붙는 느낌이 듭니다.

=2006년부터 국내 우정IT 기업의 우수한 정보기술 및 장비의 해외수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외국 우정청과 만국우편연합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업들과 함께 수출증진협의회 활동 등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우정IT 기업들은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 우정IT 시스템 및 우편장비를 수출하고 있으며, 2009년 국내 SI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우편물류시스템을 수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수출액은 1600억 원으로 동남아,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로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국내 우정IT기업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알리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9개국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코스타리카우정과 MOU 체결로 국내 우정IT기업이 최초로 중남미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출대상 국가를 늘려 수출시장 확대 및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우정현대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과의 우정청과 CEO회담 개최, MOU 체결, 컨설팅 지원 등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알뜰폰(MVNO) 수탁판매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국민들에게 50% 저렴한 알뜰폰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별로 1인 평균 1만 6000 원정도 통신비를 절감해 월 15억 원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판매 첫날 666건 가입을 시작으로 6개월 만에 8만 명을 돌파하는 등 4월 14일 기준으로. 현재 8만9346명이 알뜰폰에 가입했습니다. 특히, 통신비 절감에 관심이 높은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체 가입자 8만9346명 중 59.7%인 5만3329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가 요금제와 피처폰을 제공해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기본료가 1000원대로 저렴하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요금제 판매가 전체의 60.4%를 차지하며 피처폰이 전체 단말기 판매의 60.4%를 차지합니다. 알뜰폰 가입 시 단말기를 구입하는 비율이 지난해 알뜰폰 판매초기에는 70%를 상회했지만 점점 낮아져 올해에는 40%대로 낮아졌습니다.

통신비 절감을 위해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고객들이 알뜰폰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거나 보유 휴대폰을 재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오프라인 판매망 부족문제 해결과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알뜰폰 홍보효과로 침체된 알뜰폰 시장에 이마트·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알뜰폰 시장 확대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체국이 알뜰폰을 판매함으로써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돼 알뜰폰 상담요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해 이에 따른 일자리가 지난 3월말 현재 116개가 창출됐습니다.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고객에게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게 판로를 확대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통신비 절감을 체감한 고객들의 입소문 마케팅으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정본부는 현재 229개 판매우체국을 올 하반기에는 농어촌 지역에서도 좀 더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판매 우체국을 읍·면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과 함께 예금과 보험의 금융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우체국금융 사업 확대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예금사업은 운용·리스크 고도화로 재무건전성 제고 및 저원가성 수신구조 개편으로 사업체질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 창구망 개방 확대, 서민금융상품 개발 등 금융의 보편화 적극 추진과 더불어 창조경제 지원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보험 사업은 최근 사업 환경이 저성장과 저금리가 지속될 예정이고, 한미 FTA 등으로 금융규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등도 강화됨에 따라, 이 같은 경영환경을 고려해 보험사업 내실화와 서민금융역할 강화를 중심으로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와 재무건전성 등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보험자산 규모 증가 억제를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한도를 설정하고 FC 중심으로 보험영업조직 정비 등 사업내실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보험자산운용의 투자 다변화 등 최적 포트폴리오 구축과 성과관리 강화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체국 네트워크와 연계해 미래창의세대 육성 및 의료복지 지원 사업 등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해 서민금융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우편사업이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올해에 단행하는 정책이 있습니까?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우정은 공통적으로 이메일,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대체통신 수단의 발달로 통상우편물량 감소현상이 지속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편사업은 2011년 439억 원, 2012년 707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적자가 예상됩니다. 또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저비용 고효율의 조직·인력 운영, 물류 프로세스의 개선 및 최적화 등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알뜰폰 판매 확대, 신규 사업 발굴 등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우편사업혁신 방안을 적극 추진해 우편사업의 수지균형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우편사업 수익구조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에게 안정적인 우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장기간 동결됐던 소포 요금과 국내등기 부가서비스 수수료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했습니다. 소포 요금은 원가 보상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고중량 위주로 인상했고, 익일특급, 배달증명 등 국내등기 부가서비스 수수료는 원가 보상률이 100% 이하인 상품을 대상으로 조정했습니다.

2005년부터 국내 소포 요금을 동결해왔으나 소비자 물가지수, 인건비, 유류비 등 제반사업 경비가 상승함에 따라 사업수지 개선을 위해 이번에 요금을 인상하게 됐습니다. 요금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택배업계와의 경쟁 등을 고려해 투입비용 대비 수익이 많지 않고 집배원의 업무를 가중시키는 고중량 소포에 한정해 소포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우체국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체국 수를 몇 개, 어떻게 줄일 것인지요?

=한국우정은 OECD 국가 중 가장 저렴한 우편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최근 우편물량 감소 가속화로 우편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우정사업본부는 그간 우편사업의 수지 균형을 위한 다양한 비용 절감 노력을 했지만 더 이상 현재의 창구망을 유지한 채 수지를 개선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우편물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창구망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해외 선진 우정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창구망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 2007∼2009년까지 2500개(21.2%)를 감축했고, 미국은 2017년까지 우체국 3000개(9%)를 감축할 예정입니다.

현재 창구망 합리화 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내·외 의견을 수렴 중이며, 올해 초에 기준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창구망 합리화는 보편적 서비스 제공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할 것이며 합리화 대상지역에는 우편물 자동접수기, ATM 등 대체서비스 제공방안을 강구해 주민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습니다.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의미와 준비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나라가 근대우편을 도입한 지 130주년 된 것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입니다. 세계 100여 개국에서 출품하는 2500여개 틀, 1000억 원 상당 우표 작품을 전시합니다.국민이 우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스마트한 전시회를 개최해 세계우표전시회의 발전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또한 주제(사랑, 평화, 화합) 선정, 엠블렘과 마스코트(피코, 하모) 개발, 홈페이지(www.philakorea.com) 개설, 국제우취연맹 후원 승인 협약 등 전시회 개최 준비와 홍보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세종시 이전은 언제하며, 세종시 이전으로 정책이나 우본 운영에 변화가 있을까요.

=세종시 이전은 올해 12월에 할 계획입니다. 안행부의 계획에 따라 이전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올해 이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직원 370여명이 이전할 예정입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국민행복을 위한 우정사업의 정책과 운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IT 발달 등으로 대국민 서비스 제공과 지방우정청·우체국에 대한 업무지시·운영 등은 현재와 동일하게 업무처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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