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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과천 IDC 화재…DR 중요성 부각
삼성SDS 과천 IDC 화재…DR 중요성 부각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4.04.2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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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여파로 삼성 계열사 서비스 장애
재난 무방비…백업망 미비 문제점 노출
 
삼성SDS의 과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인해 재난복구시스템(DR)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오프라인 DR은 마련돼 있지만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DR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서비스 DR은 내년 2월 예정된 차세대 시스템으로 예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로 인한 재해복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기관은 데이터센터 장애 발생 시 서비스 무중단을 위해 DR을 원격지에 구축해 운영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2011년 농협 전상망 마비 사태 이후에도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손을 맞잡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피해 = 지난 20일 발생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삼성카드의 온라인 결제와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와 호스팅 서비스도 일부 중단돼 삼성SDS를 통해 서비스를 구축한 상당수 기업이 전화를 사용하지 못했고 내부 시스템도 제대로 구동되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삼성카드 결제 제한, 삼성생명의 이메일 상담, 전자청약, 삼성화재의 보험 전화삼담 등 다수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와이즈070’ 인터넷전화 회선 불통으로 와이즈070 이용자도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룹사 채용시점이 맞물리면서 공지가 예정됐던 SSAT 합격자 발표도 연기되기도 했다.

□ 복구 = 삼성SDS는 인터넷전화의 기본 서비스를 완전히 복구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SDS는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인터넷 전화는 장애가 발생한 20만 회선의 통화서비스를 복구해 개통했으며 불안정한 부분을 모니터링하는 안정화 작업과 부가서비스 복구 등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화재 발생 이후의 진척 상황을 공지했다.

이어 "삼성직무적성검사의 합격자 발표 사이트인 '인재와 채용' 홈페이지 복구를 완료해 정상 운영 중이며 삼성카드의 일부 부가서비스도 최단 시일 내 완전 복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삼성카드의 인터넷 결제와 문자알림서비스는 전날 복구됐다.
삼성SDS측은 "서비스 제한을 받는 일부 시스템 복구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조속히 복구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 정부 대책 =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휴일인 20일 국·실장급 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해 과학기술·ICT 분야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이어 22일에는 윤종록 제2차관 주재로 4개 이동통신사, 6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관계자와 회의를 열어 IDC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미래부가 연이어 안전 점검 회의를 한 것은 최근 세월호 사고에 이어 삼성SDS 과천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과학기술·ICT 시설의 안전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삼성SDS 과천센터 화재 원인 등을 분석한 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IDC에 별도의 건축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화재, 통신장애, 수해 등에 대비한 IDC 보호 기준은 있지만 건축 기준이 없어 안전 관리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점검하지 못한 점을 보완하려는 조치다.

삼성SDS 과천센터 외에 45개 IDC, 민간분야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해서도 다음 달 말까지 재난 대응·복구 태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 분석 = 사고 자체는 크지 않았는데도 피해 규모가 확산된 것은 각종 재난에 무방비 상태로 운영되거나 사고에 대비한 백업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SDS 과천 데이터 센터는 주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데이터를 보관·관리하는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데이터 센터 전용으로 건축된 건물이 아니라 일반 건물에 입주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로서 갖춰야할 소방점검 기준 등 법적인 절차를 모두 통과해 승인을 받아 사용해 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화재 발생 시 이를 막아주는 소화 장비 등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삼성카드가 인터넷 결제 분야에 백업망인 DR을 갖추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다.

화재나 지진 같은 재난재해 등에 대비해 관련 데이터를 복사해 다른 장소에도 저장해두는 백업망을 갖췄어야 하지만 구축을 내년 2월로 미뤄둔 것이다.

DR이 갖춰진 오프라인 결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복구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SDS 데이터 센터와 같은 집적정보통신시설로 분류되는 데이터 센터가 전국에 100여개 넘게 산재해 있다.

하지만 화재나 지진 등 물리적 사고나 재해에 취약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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