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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무게 '훌훌'...보다 친근하게 ..."사이버 상에선 나도 칼럼니스트"
권위, 무게 '훌훌'...보다 친근하게 ..."사이버 상에선 나도 칼럼니스트"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9.22 09:55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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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사이트 공간제공 활성화 일조

시사위주 탈피 육아 등 가벼운 주제도 다뤄

칼럼형식 다양화 집필자-독자 거리 좁혀


보통사람들의 칼럼니스트 되기. 최근에는 유명세를 떠나 명실공히 스스로를 칼럼니스트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칼럼'이라 함은 보통 특정한 집필자가 주로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해 신문지상에 지속적으로 싣는 논평을 가리키는 말이다.
칼럼은 특정 신문 등 매체의 공식 견해를 알릴 때 사용되는 '사설'과는 다르게 집필자 개인의 이름을 걸고 쓰는 글이기 때문에 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에는 지속적인 교류를 만들어 낸다. 그만큼 언론매체에 실리는 다른 글 보다는 독자들에게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칼럼의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신문'이라는 공식 매체에 실리는 글인 만큼 '칼럼니스트'라는 단어도 보통사람들에게 일종의 권위를 느끼게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면 오늘날 평범하게만 보이는 주변의 '보통사람'들에게 칼럼니스트라는 명칭을 허락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인터넷'이 그 주역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서로 모이고 의견이나 정보를 교환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 얼마나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특별한 비용부담 없이도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스스로를 알리고 같은 취미나 관심거리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요구하던 종이매체나 방송매체와 달리 인터넷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발언의 기회를 연 것. 따라서 인터넷은 위에서 아래로의 정보의 일방적인 흐름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등장한 수많은 칼럼니스트들도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개인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논평을 인터넷을 통해 발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로 시사 문제에 대해서 국한돼 왔던 칼럼의 주제들도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치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결혼이나 육아, 성과 사랑, 음식, 컴퓨터, 교육, 레저 등 다소 부수적이고 가벼운 주제로 여겨져 오던 것들도 보통사람들의 칼럼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시사문제 위주의 기존 칼럼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립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면 보통사람들의 칼럼 중에는 신변잡기적인 소재도 많이 등장해 오히려 독자들의 정서를 순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칼럼의 형식도 파괴적일 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칼럼의 내용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동영상을 사용하기도 하고, 구어체로 편하게 얘기하듯 쓰는 칼럼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의 특성상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도 실시간으로 올라와 한결 흥미진진하다. 그만큼 집필자와 독자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이 생길 법하다.
칼럼을 칼럼이라고 부를 수 있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독자'가 존재해야 하는데, 독자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정보 중 어떤 것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것들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하는 것은 언제나 고민거리다. 이 문제는 칼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칼럼을 발표하는 보통사람은 많아져도 이를 알리지 못하면 아무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는 일기장 같은 꼴이 돼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신의 글을 발표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칼럼들을 한군데로 모아주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알려진 어지간한 커뮤니티 사이트들에는 수많은 개인 칼럼 사이트들이 등록돼 있고, 몇몇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도 개인 칼럼니스트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www.daum.net)'이나 '프리챌(www.freecha.com)' 등 알려진 커뮤니티 사이트가 제공하는 칼럼 공간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활성화 돼 있다. 칼럼들이 모여있고 체계적으로 분류돼 있는 만큼 독자들이 접근하기도 쉽다.

권위와 무게를 벗어 던지고 일반인들의 생활 속으로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새로운 칼럼·칼럼니스트의 문화가 각박해진 사회에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이들은 또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도 이 같은 변화에서 엿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심낭희 기자 nhs@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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