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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세상 김치위상 재정립 R&D 시급"
"e세상 김치위상 재정립 R&D 시급"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9.08 09:37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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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 김치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이면에 내수시장에서는 오히려 그 수가 감소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파해 온 숨은 일꾼이 바로 김치다.
특히 최근 들어 김치는 미국의 대형할인점인 코스트코홀세일 매장에 상륙했으며 LA에 한국음식을 일종의 패스트푸드 개념으로 판매할 'Mr Kimchi' 1호점을 여는 등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일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김치를 사용한 버거가 출시되는 등 식사시에 반찬으로만 사용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김치의 맛(?)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로부터 내려오던 많은 종류의 김치가 사장되고 있어 김치에 관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평소 즐겨먹거나 먹어본 김치 종류수가 10가지 이하인 것으로 조사돼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김치가 국내에서는 오히려 점차 그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Codex 규격 제정으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 현재 20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김치 중 우리나라 사람은 평소 몇 종류의 김치를 먹을까.
최대 김치전문포털 사이트인 김치박물관(www.kimchimuseum.com)이 '국내김치소비 성향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설문 조사에서 1,804명의 네티즌들이 참가해 그 중 66.6%(1204명)가 10종류 이하의 김치를 맛 본 것으로 나타나 김치종류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5종류의 김치를 맛 본 경우가 34.9%(634명)로 가장 많았으며, 6∼10종류의 김치를 맛 본 경우가 두 번째로 많은 31.8%(578명)로 나타났다.
아울러 11∼15종류의 김치를 맛 봤다는 대답은 10%(173명), 15종류 이상의 김치를 맛 봤다는 경우는 24%(431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로 전체 국민 중 2/3정도가 지역별, 계절별로 200여종 넘는 김치종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먹어본 김치는 불과 10여가지를 넘지 못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별로 뚜렷이 구별되던 전통김치가 서울권을 중심으로 표준화,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것을 뜻한다.
이와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되고 간소화되면서 신세대를 중심으로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했고 최근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증가한점도 김치수 감소에 한 몫했다.
또 김치생산업체들이 다품종보다 소품종의 김치를 중점 생산하는 것도 다른 이유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준화된 맛을 찾아 소품종으로 판매하는 것이 기업의 이윤면에서는 더욱 효율적이라는 기업전략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김치시장에 관한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김치 제조업체들이 한국풍 김치생산을 확대하고 생산 자동화를 서두르면서 일본산 김치의 맛이 향상돼 한국의 경쟁상대로 급부상했다.
또한 한국 기업간 과당 경쟁과 중국산 김치의 수입 증가로 한국 김치의 일본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다다르자 김치박물관은 "한국 김치의 품질 유지를 위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정부 차원의 김치 전문 연구 개발(R&D) 등의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신기능성 김치와 외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김치의 개발과 더불어 300여종이 넘는 우리 고유의 전통김치 중 아직 상품화되지 않은 전통김치를 발굴, 육성하여 상품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전세계적에 단일음식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를 가진 김치가 'Codex 규격 제정'으로 인해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이함과 동시에 앞으로 김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수행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임승곤 기자 yimsg@koit.co.kr
<사진>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등공신인 김치. 최근 들어 김치가지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전통적인 김치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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