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와 보험카드, 각종 신분증 등을 카드한장에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www.etri.re.kr) 전자지불연구팀(팀장 임신영)은 공개키 기반 구조(PKI) 및 전자서명 기술을 적용하여 스마트카드 응용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바카드(Java Card) 응용 툴킷(Toolkit)'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의 특징은 안전한 스마트카드 응용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다양한 자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하는데 있다.
자바 기술 및 PKI 기술을 이용해 정보유출의 위험 없이 웹 브라우저 상에서 스마트카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직접 실행하거나 인터넷을 통하여 원격지의 서버에 있는 다양한 자바카드 애플릿을 사용자의 카드에 설치/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카드에서는 새로운 거래가 추가되면 이에 대해 새로운 스마트카드를 발행해야 하고 이를 판독할 새로운 판독기를 마련해야 하지만 자바카드 체제에서는 스마트카드 판독기에서 오는 정보를 읽을 수 있게 사업자의 홈페이지를 개편하기만 하면 판독기 등 하드웨어 교체 없이 최첨단 인터넷 스마트카드 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 시장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일이 종이로 인쇄해서 도장을 찍어주던 고객카드도 고객의 자바카드에 마일리지 점수를 입력해주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어 고객관리도 간편해지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현재 세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젬플러스(Gemplus)사, 슐렘버거(Schlumberger)사의 제품과도 호환되므로 기존의 자바카드 사용자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향후 2005년까지 신용카드가 스마트카드로 대체될 전망이고, 국내 건강보험카드 사업(4,000억∼1조원 규모) 수주 경쟁이 본격화하는 등 tm마트카드와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 팀장은 "프랑스 젬플러스와 슐렘버거는 프랑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자바카드시장의 맹주로 성장했지만, 개발 툴킷이 단말기(Terminal)에 국한된 초기단계"라며, "이번에 개발된 자바카드 응용 툴킷은 스마트 카드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카드, 단말기, 백앤드(Backend) 등을 모두 망라, 이를 이용하는 SI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이미 전자금융 솔루션 전문업체인 신원정보기술에 기술이전을 마친 상태이며, 오는 19일 북경 기술이전설명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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