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현 경제침체 원인은 IT분야 경쟁이 심해지면서 과잉투자와 이에 미치지 못하는 통화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현재의 경제침체를 회복하려면 광대역 인터넷을 확산해 통신망 수요를 늘리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태 통신사업자 고위협의회는 통신사업 협력 증진과 공동사업 추진에 목적을 둔 것으로 한국·미국·일본·호주 등 아·태 지역 11개 국가 주요 통신사업자의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국제회의다. 다음은 양 장관의 기조연설 요지.
지난해 후반기부터 미국경제가 급강하를 시작하면서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침체의 늪에 빠졌고 이로 인해 소비자심리위축과 기업투자의 위축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경기의 하강국면에 영향을 받은 아시아태평양지역도 수출감소와 환율 불안정, 빈약한 국내소비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직면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제침체의 이유를 IT와 하이테크산업에 돌리고 있다. IT산업의 거품이 폭발하자, 주식시장은 침체했고 투자는 줄어들었으며, 더욱 심각한 경제후퇴를 촉발하면서 세계는 지금 경제의 악순환을 거치고 있다.
IT부문에서 시작된 이 위기는 소위 인터넷시장을 미리 선점하려는 시도에서 이루어졌던 회사들의 과도한 투자가 그 한 이유이며 또한 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은 가격경쟁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투자를 줄이게 했다.
제조업체의 세일즈는 후퇴하기 시작했고 상승하는 제고물품은 생산을 줄이기에 이르렀다.
1990년대 후반 이후로 통신사업자들은 소위 인터넷법칙에 따라 인터넷 트래픽이 6개월에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경쟁적으로 통신설비에 대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3세대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제공자들이 들인 막대한 양의 자금도 이미 흔들거리고 있는 IT산업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의 결합이 시스코나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텔, 인텔 등과 같은 하이테크주들의 폭락을 가져왔다.
최근의 경제침체에 대한 해결점은 내가 믿기에는 초기 단계에서 로컬루프(Local loop)에 대한 용량을 업그레이드하고 광대역 인터넷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광대역 접속을 더욱 넓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관련 산업을 자극하는 것이 현재의 전반적인 IT산업을 다시 회복시키는 지름길일 것이다.
한국은 지난 1995년에 초고속의 백본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에 전국적인 설치를 완료했다. IT 인프라에 대한 성공적인 설치를 바탕으로 한국은 광대역 인터넷서비스에 착수, 올해 7월말에 전체 가구의 거의 절반(650만가구)이 평균 2Mbps 속도의 광대역 인터넷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한국의 이런 성공요인은 ADSL보급에 알맞은 지리적인 환경과 한국정부의 초기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의지, 그리고 서비스제공자간에 경쟁을 통한 서비스의 향상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통신은 320만의 고객을 가진 세계 최고의 광대역 인터넷서비스 제공자가 되었으며 광대역 인터넷서비스사업이 수익성 있는 사업이란 걸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초기단계의 ADSL서비스에서 한 명의 엔드유저 당 드는 장비비용이 500달러에서 현재는 100달러로 줄어든 것은 가히 주목할 만하다.
이런 광대역 인터넷의 확산은 새로운 형태의 하이테크 회사들을 출현시켰으며 관련된 장비와 설비, 그리고 요소산업들을 성장시키는 등 경제의 연쇄반응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증가하는 광대역 사용자는 스트리밍미디어나 e커머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및 컨텐츠의 발전을 촉진시키게 된다. 또한 하이엔드 컴퓨터의 수요를 창출할 것이며 더 많은 용량의 메모리 칩, 나아가 많은 IT제품의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다.
한국은 멀티미디어서비스나 웹 광고 등과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발전시켜 왔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성공에 기반해 선순환의 경제사이클에 진입했다.
또한 한국은 ADSL이나 VDSL, LAN과 같은 광대역 기술을 발전시켜왔으며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운영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세계와 지식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전세계 광대역 인터넷의 발전을 도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통신산업의 발전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닌 IT산업과 세계경제의 부활에도 기여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