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수익사업 인식 유료화 발빠른 전환
원조교제, 음란대화요구 등 악용 문제점도
------------------------------------------------------------------------
인터넷에서 나만의 분신을 갖는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바타'라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사이버상의 독특한 캐릭터 꾸미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것이 하나의 인터넷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원래 아바타(Abata)라는 말은 산스크리스트어인 '내려오다'의 'Ava'와 '아래' 또는 '땅' 을 의미하는 'Terr'의 합성어로 분신 또는 화신(化身)을 뜻한다. 이것이 최근에는 사이버공간에서 현실세계의 사용자를 대신해 활동하는 가상인물이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런 아바타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네티즌들을 가리켜 '아바타족'이라 부르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서는 화상채팅이나 자신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놓는 것 이외에는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아바타는 사이버 공간에서 평소 자신이 꿈꾸었던 멋진 얼굴과 목소리, 의상 등을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10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바타가 없으면 채팅을 할 때도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사이버 상에서 아바타 결혼식까지 열린 적이 있었는데, 주례는 백범 김구(金九)선생으로 분장한 아타바가 맡았으며 아바타 하객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 테크노댄스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아바타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이런 아바타를 벌써부터 하나의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인식, 재빠르게 유료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새 천년을 주도할 10대 신기술에 아바타를 포함시켰을 정도로 아바타는 황금알을 낳는 온라인 캐릭터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바타를 처음으로 서비스한 네오위즈의 채팅사이트인 세이클럽(www.sayclub.co.kr)은 아바타 소품판매를 통해 매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올 상반기에만 69억원의 짭짤한 매출을 올렸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www.freechal.com)은 아바타 회원이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20만명에 달한다. 프리챌은 아바타 서비스를 개시한지 한달 만에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페티즌(www.petizen.com)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카페9(www.cafe9.co.kr) 조이시티(www.joycity.co.kr) 한게임(www.hangame.com) 게임에버랜드(game.everland.com) 넥슨의 퀴즈퀴즈(www.quizquiz.com) 등에서도 아바타를 이용한 게임이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아바타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이를 이용한 상술이나 아바타를 미끼로 한 원조교제나 음란대화를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야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