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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태섭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인터뷰)이태섭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8.18 09:43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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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통한 대국민 홍보 주력할 터"
원자력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한국인 최초 국제 라이온스협회 부총재 선출
세계총재 취임땐 북한에 안과병원 설립 추진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원자력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개적인 홍보를 펼쳐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이태섭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이 취임 3개월을 맞았다. 지난 5월 22일 이 이사장이 원자력문화재단의 새로운 수장(首長)으로 등장했을 때 과학기술계는 쌍수(雙手)를 들고 그를반겼다. 과학기술계의 환호는 뉴 페이스(new face)에 대한 '의례적인 기대감'에서 연유했다기보다는 과학기술분야 전문가에 대한 '굳은 신뢰'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쳐 미국 MIT 공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엔지니어.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한 4선 경력의 전직 국회의원. 이 이사장의 화려한 발자취에 비춰본다면 그에 대한 신뢰는 '당연지사(當然之事)'처럼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사정을 감안할 때 원자력은 불가피한 현실 아닙니까.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봅니다. 저 자신도 밖에 있을 때는 일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는 못했지요. 하지만 막상 일을 맡아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꾸준히 대화하고 국민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해야지요. 국민들의 심정을 잘 아니까 일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 이사장은 원자력 문제에 대해 결코 낯설지 않다. 현역 의원 시절 이 이사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소속돼 원자력계의 각종 현안과 맞닥뜨리면서 정책 제시에 열심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원자력을 잘 아는 만큼 원자력계가 당장 풀어야 할 숙제도 훤히 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16기의 원자력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과 비교할 때 연간 약 35억달러 이상의 외화절약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여타의 발전원(發電源)과 비교했을 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원자력 발전의 장점이지요. 환경측면에서도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은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이 이사장이 말하는 원자력은 고효율·무공해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원자력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그를 안타깝게 한다. 이 이사장은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흔히 원전을 '화장실 없는 맨션'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8년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이후 원전에서 발생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원전선진국을 포함한 20여개국 중 방사성폐기물처분 시설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세계 7위의 원자력국가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지요"
이 이사장은 '원자력 관련 시설이 내 집 마당에 들어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님비(NIMBY)'의 견고한 틀을 깨뜨릴 수 있는 원동력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원자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전남 영광군과 강진군의 경우 전체 유권자의 과반수에 가까운 주민들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의 무조건적 반대에서 벗어나 원자력에 대해 합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고심하고 있는 이 이사장에게도 'IT(정보통신기술)'는 원자력 홍보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국민들에게 원자력의 중요성을 가장 손쉽게 알릴 수 있는 수단중의 하나가 '인터넷'이라는 게 이 이사장의 지론.
이에 따라 원자력문화재단은 원자력관련 각종자료를 단계적으로 DB화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원자력 유관기관의 각종 사이트를 링크시켜 원자력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와 정보를 업계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놓았다. 아울러 원자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사이버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각종 원자력관련자료를 담은 웹 진 발간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원자력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이사장은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네임 밸류(name value)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7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협회 총회에서 국제 제2부총재에 선출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비정부기구(NGO) 봉사모임으로 185개국에 14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총재에 한국인이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 제2부총재는 관례에 따라 내년에 제1부총재, 2003년에 세계총재로 자동 추대된다. 세계총재는 어느 나라에 가든 그 나라 수반을 만날 수 있고 그가 참석하는 각종 행사장에는 총재 배출국의 국기가 걸리고 국가도 연주된다. 또 시카고에 있는 본부 건물에도 임기 동안 태극기가 게양된다.
"한국라이온스협회의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을 전세계가 인정했다는 데 큰 뜻이 있습니다. 장애인 불우이웃 전쟁난민 등에 힘써온 국제라이온스협회의 85년 역사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 이사장은 "라이온스 협회가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협회 고유의 봉사활동에 IT분야를 접목시키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점은 역시 시력(視力)봉사 사업입니다. 제가 회장직에 오르면 임기 중에 북한에 안과병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은 지난 75년 서울(세종) 라이온스클럽의 회원이 된 이래 국제이사, 309-A지구 총, 309복합지구 의장 등으로 활약해 왔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에서 창설됐다. 한국은 59년 이 협회에 가입했고 정·재계와 학계 등 인사 6만5,000여명이 회원이다.


약력

<학력>
- 경기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 학사 )
- 미국 MIT대 ( 공학박사 )

<경력>
- 국제연합한국학생회 전국총연합회 회장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 미국 쉘석유 책임연구원
- 풍한산업 상무 - 우풍화학 사장 - 대우엔지니어링 사장
- 제철화학·풍국정유·영일화학 사장 - 풍한방직 사장
- 제10대 국회의원(서울강남 공화)
- 공화당 총재비서실 실장
- 제11대 국회의원(서울강남 민정)
- 국회 상공위원회 위원장
- 정무1장관
- 국제라이온스협회 309복합지구 의장
- 과학기술처 장관
- 제13대 국회의원(서울강남을 민정·민자)
- 민정당 국책연구소 소장
-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이사·집행위원
- 자민련 부총재
- 제15대 국회의원(경기수원보선 자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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