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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수록 적자 폭 확대? B2C업체 사업지속 딜레마
매출 늘수록 적자 폭 확대? B2C업체 사업지속 딜레마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8.18 09:34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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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운영자금 초기투자 회수 어렵게
서비스-품질개선노력 흑자전환 지름길

매출액이 늘어날수록 적자폭이 커지면 이 사업은 계속해야할까, 중단해야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당연히 사업은 중단되야 한다. 하지만 이 사업이 속칭 '뜨는 사업'일 경우에는 쉽사리 결정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되고 만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업체들이 있다. 바로 B2C를 운영하는 업체들이다.

▲B2C활성화조짐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잘나가는' 사업들이 속속 꼬리를 감추고 있는 상태에서도 B2C 운영업체들의 매출액은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6월 및 2/4분기 사이버쇼핑몰조사' 결과를 보면 6월 사업체수는 1,998개로 전월에 비해 19개(1.0%)가 증가했다. 1/4분기 대비 2/4분기 사이버쇼핑몰 운영업체수는 83개(4.3%)나 늘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수치적 증가는 그동안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던 B2B업체들이나, 각종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자금을 돌릴 수 있는 B2C분야를 대거 보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4분기 매출액 부문에서는 1/4분기 7,078억원에 비해 무려 823억원(11.6%) 늘어난 7,901억원을 기록 점차 전자상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이중 B2C 매출액이 5,878억원을 기록했고 소매업 총매출액에 대한 매출액 비중도 1.7% 수준으로 1/4분기 대비 0.1%p 늘어났다.
이처럼 B2C 매출이 증가하는 데는 10대 20대가 대부분 차지하던 쇼핑몰 이용자에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상품군별 매출액 비율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대부분 30대·40대 직장인이 이용하는 에어컨, TV 등 가전·전자·통신기기 매출액이 330억원, 스포츠·레저용품이 212억원, 생활용품·자동차용품이 449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대비 21.3%, 79.5%, 13.4%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B2C 단골메뉴였던 소프트웨어(게임 등)가 22.9%, 음반·비디오·악기가 15.5%가 감소했는데 디지털 컨텐츠 형식의 영상·음악·게임 이용이 활성화 되어 감에 따라 주 고객이었던 10·20대가 줄어들고 있다는 현상을 입증해주고 있다.
또 운영형태에서는 전문몰이 1693개(84.7%), 종합몰이 305개(15.3%)로 나타나 서적이나 티켓 등 특정 상품군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전문몰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기준에서 보면 종합몰 총매출액(5293억원)이 여전히 전문몰(2607억원)의 2배에 이르고 있다.
또한 2/4분기 현재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사업체는 1421개(71.1%), 온라인 기반 사업체가 577개(28.9%)로 조사됐는데 온라인 전문업체의 구성비의 경우 4월 29.6%, 5월 29.1%에서 6월 28.9%까지 감소해 온라인만을 기반으로 한 쇼핑몰보다는 오프라인 기반을 갖춘 사업자가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B2C 구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불결제 수단에서도 온라인 입금인 1.1%p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가 0.4%p, 전자화폐 0.5%p 증가해 B2C 구조도 선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B2C 업체들

이처럼 매출액 면에서는 매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들 중 흑자를 보고 있는 업체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관련업계의 냉혹한 현실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1호점격인 인터파크의 경우에도 올 상반기 37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378%의 높은 매출신장세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62억원이었다.
이 액수는 작년 같은 기간 93억원에 비해 33%가 줄어든 것이지만 가장 '잘나간다'는 업체도 현재로서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B2C업체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는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물류비용의 최소화방법이 없다는 데 가장 많은 원인을 부여하고 있다. 즉 2만원짜리 물건을 팔면서 영업마진이 1,000원인데 물류비용은 2,000원 들어가는 꼴이다.
현재 B2C 업체들의 배송수단을 보면 택배가 71.7%로 가장 많고, 자체운송(19.2%), 우편(4.1%), 오프라인제휴(3.1%) 등의 순서다.
최근들어 대형쇼핑몰 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유통망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지하철역에서 편리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지하철 이용 배송과 구매자가 편의점·주유소 등에서 물품을 수령하는 등 배속형식이 다양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들 방법 모두 매출액이 일정 수준 올라가지 않는 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업체들의 경우 한꺼번에 배송을 하기 위해 주문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2001년 상반기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상담·피해구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피해 유형 중 미인도 및 인도지연(27.0%), 계약의 불완전 이행(13.7%) 등이 1,2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이런 경우 30%가 계약해지로 이어져 관련업체는 이중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한 B2C 사이트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운영자금으로 인해 향후 몇 년간은 초기 투자 비용 회수하기에도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쇼핑몰의 경우 사이트 구축과 서버, 전용선 회선 비용 등 초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자금이 들어간 것을 빼고도 매월 수천만원의 운영자금이 들어가고 있다.
종합몰 사이트 운영에 있어 적게는 30명, 많게는 3∼50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어 실질적인 흑자 경영을 이루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여러 문제가 B2C 운영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반해 전문가들은 비교적 간단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즉 B2C 사용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서비스 개선밖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견해다. 관련업체나 전문가들은 B2C 업체들이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B2C가 소매업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종합쇼핑몰의 경우 2,000억원, 전문쇼핑몰의 경우 100억원)이상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홈쇼핑에서 싼 가격과 배송비용에도 대량 구매가 이뤄져 업체들에게 이윤이 남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이처럼 이용률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상담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처럼 품질·기능저하, 배달지연 등이 계속되는 한 소비자들의 이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B2C 운영업체 스스로 배송수단을 다양화하고 품질개선에도 만전을 다하는 등 원칙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흑자경영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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