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는 인터넷폰 활성화로 고전
현재 키폰 시장은 수요는 없는데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파는 유통업체들이 배짱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심리위축으로 창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키폰시장 또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이상 감소됐다고 관련업체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시장 자체는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수요부족현상이 빚어지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경쟁시장의 원칙이지만 키폰시장만큼은 예외에 해당한다.
이런 현상은 대용량 시스템의 경우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키폰시스템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은 어차피 팔리지 않는 바에야 한 개를 팔더라도 마진을 많이 남기겠다는 생각이다.
중소형 시스템을 주로 제작하는 시그널테크놀러지, 맥스I&C, 두리텔레콤 등 중소업체들 또한 판매가 줄어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사원수가 5∼6명 정도의 SOHO 창업시 100만원 이상을 들여 키폰설비를 구비하기보다는 대부분 비용절감을 위해 인터넷폰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세통신, 유니텔, 하이텔이 최근 인터넷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넷츠고,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도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 사무실에서의 키폰 수요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또 인터넷폰 기능을 추가한 MS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XP'가 출시되면 이런 현상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선 시스템을 개발,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시그널테크놀러지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편리함과 이동성 등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비싼 초기 구축비용 때문에 도입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키폰업체들은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VoIP(음성데이터통합)시장을 겨냥한 VoIP겸용 키폰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불황타계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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