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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D 단말기 업체 도산 위기
CID 단말기 업체 도산 위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8.04 09:16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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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 '문자정보서비스' 별 효과 못얻어
재고만 수백억원...자금묶여 연쇄부도 가능성도
한통 근본대책마련요구 외면...업계불만 위험수위

마지막 희망이었던 발신자 상호명과 문자정보서비스 개시도 침체된 발신자번호표시(CID)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는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았다.
이제 관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단말기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상용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한국통신의 서비스 미비, 단말기 시장의 과열경쟁, 중국·대만산 저가 단말기의 대량 유통으로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을 정도다.
그래도 지난달부터 개시된 문자정보서비스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버텼지만 시장활성화는커녕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면서 도산 위기에 봉착한 업체들이 속출, 관련 시장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업체에서는 서비스 지역을 제대로 확대하지 못한 한국통신만 원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제 CID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 20%에도 못미침에도 불구하고 사업 초기 한국통신이 서비스 가능지역이 60%라고 밝혀 시장규모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했다"며 "한국통신이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련업체들이 계속해서 한국통신 측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한국통신 측이 2,500원인 이용료를 하나로통신의 1,000원 수준으로 내린다거나 전전자교환기 교체작업의 확대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 없이 1개월 이용료 면제 등의 미봉책만을 내놓아 그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무엇보다 관련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 거리는 재고처리가 막막하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계속 단말기 시장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 이를 뒷받침하듯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률이 매월 증가하고 있고, 서비스 기능을 갖춘 전화기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미 CID 겸용 전화기 판매비율이 일반 전화기를 넘어선 상태다.

따라서 약 수백억원에 달하는 단말기 처리가 골칫거리로 남게 됐다. 수출도 쉽
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CID 서비스 국가가 많지 않고, 또 한글/영어 겸용 단말기들만 만들어 놓은 상태라 영어만을 쓰는 국가에서는 다른 국가 업체 제품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고가 창고에 쌓여 있으니 자금이 돌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 겸용전화기나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에는 단말기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지만 단말기만 생산해 내는 업체들은 앉아서 부도가 나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처지라 초상집이나 다름없다.

단말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A사장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5만원 하는 제품을 1∼2만원에 덤핑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그래도 팔리지 않으니 차라리 그냥 어디 갖다 버려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씩은 든다"고 체념한 듯이 말했다.
이처럼 단말기 시장은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는 한 더 이상의 활성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언제 불어닥칠지, 아니면 한국통신과 관련업체들간의 공동노력으로 불행한 결말을 막을지 얼마안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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