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해킹과 크래킹을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지만 이 두 용어는 엄연히 다른 어원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용어인 해킹은 MIT공과대학의 한 컴퓨터 동아리 학생들이 몰래 컴퓨터에 접근, 어려운 문제점을 해결해낸 행위를 일컫는 말로 처음 사용되었다.
이러한 어원이 말해주듯이, 해킹이란 비록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보다 발전적인 결과를 산출하는 행위 혹은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기 위한 장난 정도를 가리키는 말로 주로 사용된다.
이에 비해 크래킹은 해킹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불법적으로 변질된 해킹을 가리키는 크래킹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훔치거나 시스템을 악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를 말한다.
해킹과 크래킹은 그 의도가 다른 만큼 결과도 다르다.
악의적이거나 무절제한 해킹을 제외한 건전한 의미의 해킹은 일종의 언더그라운드 활동으로 볼 수도 있다.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오버그라운드를 향해 자기들 나름의 방식으로 도전하는 언더그라운드. 즉 해커들의 활동은 컴퓨터 기술 발전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시스템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가는 만큼 크래킹이 우리에게 입히는 손실도 커져가고 있다. 따라서 ‘크래킹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인터넷 확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무리 잘 짜여진 방어막이라도 새로운 침투 기술 앞에서는 금방 허물어 질 수 있다. 보안 체제가 강화되는 만큼 크래킹 기술도 지능화 될 테니 크래킹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셈이다. 결국 끝없는 열정과 도전의식으로 새로운 보안체제를 만들어 최상의 방어책을 구축하는 해커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정부 각 부서의 해커국 창설이나, 전문 해커의 양성화 움직임 등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한전KDN 기획조정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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