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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상호 한국전자파연구시민협 공동대표 - "전자파, 올바른 인식이 바탕돼야"
(인터뷰) 손상호 한국전자파연구시민협 공동대표 - "전자파, 올바른 인식이 바탕돼야"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6.02 09:21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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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수치표시제 등 소비자 권익보호 최선 다할 터

한동안 각종 언론매체를 떠들썩하게 했다가 잠잠해진 '전자파의 유해성' 문제가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비공식적으로 집계된 각종 생활 가전제품의 판매율은 10% 가까이나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잊고 살던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동의 원인 제공자는 다름 아닌 지난달 29일 발족한 NGO인 '한국전자파연구 시민협의회(공동대표 손상호, 현동훈)'.

이날 시민과 학계, 각 분야 저명인사 등 2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족을 선언한 한국전자파연구시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전자파 수치표시제' 도입을 위한 입법 청원 및 캠페인 △각종 생활전자파 노출량 측정을 통한 집단별 '전자파 노출지수' 연구 △전자파 노출량 감소방안 연구 및 제시 △전자파의 유해여부를 밝히기 위한 연구지원 등을 주요 활동계획으로 발표했다. 이날 발족식 장면이 각 언론에 소개된 이후, 지난달 24일 서울대 의대 안윤옥·강대희 교수가 휴대폰 전자파가 각종 이상증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로 가뜩이나 고조돼 있던 생활전자파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협의회의 공동대표 중 1인이자 사실상 이 단체의 설립을 주도한 한일의료기(주) 손상호 대표에게서 협의회의 발족취지와 목표,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90년대부터 오랜 기간 동안 제약회사, 의료기기 제조 회사 등의 대표를 맡아온 그는 특히 인체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자파가 과연 인체에 유해한가'를 놓고 말이 많았던 90년대부터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손 대표는 작년에 전자파 차단 건강매트를 개발, 판매해 발명 특허를 얻고 대통령상인 장영실 상도 수상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손 대표는 '가전기기 업체들이 제품 생산단계에서부터 전자파의 인체유해성에 대한 고민을 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은 세계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지 아닌지에 대한 공식적인 결론이 내려진 바가 없다"며 "다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유해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장담한 2004년이 될 때까지는 전자파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비하는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공식 결론이 없기는 마찬가지인데도 현재 미국·호주 등 외국에서는 휴대폰 등 인체와 밀접하게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대해서 '인체흡수율' 등을 의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며 "기기를 사용할지 여부는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전자파 수치 표시제' 등을 통해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자파를 줄이기 위한 연구비 지출을 업체에서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등의 요구를 하진 않지만, 전자파 표시제 등을 통해 소비자가 전자파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업계에서도 자연히 전자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전자파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가전제품이나 각종 시설물들에 대해 "전자파를 줄이라"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손 대표는 "물론 협의회 차원에서 전자파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며 "협의회가 요구하는 것은 전자파를 발산하는 가전제품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이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권위 있는 연구나 유해성에 대한 결론을 짓게 될 주체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제품이나 서비스 공급자들이 소비자 건강에 대한 유해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인식하고, 시민들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게 손 대표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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