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테라급 이상의 초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한 광케이블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수십억불에 달하는 광섬유 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선(www.lgcable.co.kr 대표 권문구)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윤철교수팀(전기 및 전자공학과)과 공동으로 '단주기 분산관리 광섬유'(제품명: PerfectCable™ 이하 퍼펙트케이블)라는 광케이블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광섬유업계의 최대 과제인 '분산'과 '비선형' 현상을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광섬유 당 전송용량을 초당 640Gbps급 이상으로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LG전선은 이런 분산과 비선형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키 위해 연구기간 1년에 총 7억여원을 투자해 '분산관리'(Dispersion Management)의 개념을 도입한 '퍼펙트케이블'을 개발하게 됐다.
퍼펙트 케이블의 기본 개념은 서로 반대되는 부호의 분산값을 갖는 광섬유를 번갈아 접속해 길이 6km∼10km의 광케이블을 구성한다.
광신호가 이러한 광케이블을 통해 전송될 때 먼저 큰 양(+)의 누적분산값에 의해 사광파 혼합의 비선형 현상이 현저히 억제되고, 이 후 음(-)의 분산값을 갖는 다른 종류의 광섬유의 접속에 의해 누적 분산값은 빠르게 보상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적절한 평균 분산값을 갖도록 분산 보상이 이뤄지고 초기의 큰 누적 분산값에 의하여 비선형 현상을 계속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광섬유당 전송용량을 극대화한다.
이번 연구개발을 주도한 이 회사의 김대원 전임연구원(광통신 연구소)은 "퍼펙트케이블은 채널간격 50GHz의 초고밀도 전송 시스템에서도 분산효과와 비선형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광섬유 당 전송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음이 수 차례의 실험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실험에서 퍼펙트케이블을 이용해 640Gbps(32채널×20Gbps, 50GHz 채널간격)의 DWDM(고밀도 파장분할다중화: 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신호를 564km 전송하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LG전선의 한 관계자는 "퍼펙트케이블의 최근 실험결과는 2003년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테라급(Tbps) DWDM 시스템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관련 업계에서도 광통신 기술의 급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