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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김치 배달하는 집배원’
‘행복김치 배달하는 집배원’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5.04.2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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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상우체국 최선학 집배원,‘2014년도 올해의 집배원’대상 수상
▲ 2014년도 집배원 연도대상 시상식이 21일 광화문우체국에서 열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대상을 수상한 최선학집배원 등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경환·김종수·유천수·김용근집배원,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최선학·조현문·김정원·김진학·김성진·김성길집배원.
“비록 우체국 옥상에서 기른 배추로 만든 김치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행복하죠.”

최선학집배원(57)이 근무하는 부산사상우체국 옥상에는 지난해부터 배추가 자란다. 최 집배원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폐기된 이륜차 적재함을 활용해 배추를 기르기 때문이다. 다 자란 배추는 우체국 인근의 어린이 보육원에 김장김치로 배달된다. 100여 포기의 김장김치가 어린이들에게 보내졌다.

최 집배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가 전국 1만6,000여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을 뽑는 ‘2014년도 집배원 연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21일 광화문우체국에서 열렸다.

최 집배원은 “다른 훌륭한 집배원도 많은데 특별할 것도 없는 제가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93년 집배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최 집배원은 부산사상우체국서만 22년간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며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는 최 집배원은 ‘집배원 365봉사단’으로 장애인복지관에 행복한 점심나누기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바쁜 업무 중에도 배달구역에 노인과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을 고려해 택배 발송, 공과금 납부 등 주민들의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고 주민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최 집배원은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배달구역에 거주하는 A할머니를 꼭 찾는다. 홀로 어렵게 키우던 손자가 2010년 권투경기 중 세상을 떠난 후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위로를 해드리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최 집배원은 “우연히 신문을 보다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됐는데, 마침 배달구역에 사시는 분이어서 자주 찾아 말동무를 해드리고 있다”면서 “부모님 같은 마음에 명절에 작은 선물을 드리면 많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우체국에 근무하는 선배의 소개로 집배원의 길을 걷고 있는 최 집배원은 “배달서비스가 보람 있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집배원을 시작했는데 그 선택은 옳았다”면서 “2년여 남은 퇴직 때까지 동료들과 함께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집배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도 집배원 연도대상’ 수상자는 대상 최선학 집배원을 비롯해 금상에 송경환(세종한솔동)·김종수(부산사하) 집배원이, 은상에 유천수(서울노원)·김용근(서광주)·조현문(순천), 동상에 김정원(서울서초)·김진학(영월)·김성진(대구달서)·김성길(천안) 집배원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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