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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단계적 축소...시장경제에 맡겨라"-정부 무분별한 양적공급정책 부실교육기관만 키웠다.
"보조금 단계적 축소...시장경제에 맡겨라"-정부 무분별한 양적공급정책 부실교육기관만 키웠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5.12 11:21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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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보조금 받기 위해 학원 우후죽순 생겨
기초인력만 수만명 양성...정작 필요인력 없어.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다. 한참 잘나가던 정보통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보통신 관련 학원에도 발 디딜 틈 없던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갖고 교육을 실시하거나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학원에는 여전히 수강하려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원은 수강생이 발길을 뚝 끊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이처럼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정보통신분야 취업률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
취업률이 급감하는 이면에는 경기부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채용계획이 줄어들고 있어 그렇기도 하겠지만 실질적인 원인은 정부의 무분별한 양적 공급 중심의 정책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보통신부·노동부 등 정부 각 부처가 IT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IT 교육기관에 정책자금지원·교육비 환급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해 가면서 IT교육사업을 활성화시켰다.
따라서 IT관련 학원만 설립하면 돈이 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사업을 시작한 기초IT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설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 1년에 수만명의 IT기초인력을 양성해 냈다. 그러나 막상 문제는 기업들이 더 이상 기초인력을 요구하고 있지 않는데 있다. 기업들은 IT분야의 경쟁력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채용과 동시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력자·전문가를 중심으로 채용을 하고 있어 기초인력들은 점점 설 곳이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학원가에서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학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보조금의 단계적인 축소를 통해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학원들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더 이상 기초교육기관의 증설을 중지하고 전문가과정과 같은 고급인력 양상을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보조금의 단계적 축소
교육을 이수한다해도 취업이 안 되는 등 시장이 어렵게 돌아가는데도 학원들은 수강생들만 모집을 하고 있다. 수강생만 모집을 하면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4∼6개월 동안 3∼5백원만원 하는 고가의 학원비를 일반인들이 부담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그 중 40∼60%를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큰 부담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보조금이 일정한 규모와 강사진, 교육프로그램을 확보하면 지급하게 돼 있어 이를 목적으로 학원들이 생겨나 문제가 되고 있다.
학원들 스스로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 학원을 그대로 모방해 외부만 그럴 듯 하게 만들어 놓고 속은 텅빈 학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학원들이 많이 생기면서 학원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서로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학원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력이 떨어지는 강사들을 투입, 인건비에서 마진을 남기려는 곳들도 속출하고 있어 하나마나한 교육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원가에서는 스스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학원들의 자구노력이겠지만 그보다 먼저 정부보조금의 단계적인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결국 학원도 시장원리에 맡기라는 얘기.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계속된다면 학원가의 부실한 교육도 결국 제자리 걸음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축소, 학원들 스스로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력있는 강사들을 충원하는 등 안이한 교육환경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보조금 지급 조건을 강화해 있으나 마나한 학원들의 신설을 막고 기존 학원들 중 경쟁력 없는 학원들을 과감히 퇴출, 무질서했던 학원가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격증 중심의 과정 탈피
학원은 단순하게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곳이 아니라 수강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되야 한다. 그런데 학원들은 그동안 자격증만 따면 취업이 다 될 것 같이 수강생들을 현혹, 무조건적으로 수강생들만 끌어들였다.
수강생들도 교육만 받고 자격증만 취득하면 IT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몇 개월 간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교육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해도 막상 취업할 곳은 많지 않다. 30명 당 취업이 확실한 사람이 5명 정도이고 그나마 '잘나가는' 학원의 취업률도 전체 수강생 중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들은 IT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사람은 많은데 쓸만한 사람이 없다. 물론 유행에 편승해 인기 있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모여드는 수강생들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이용해 지나치게 자격증 위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는 학원들의 문제가 더 크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습기회와 함께 기업체의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하는 등 교육이수와 함께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IT선진국의 교육기관들과는 상이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학원들은 단순히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육에서 과감히 탈피 실습위주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수상생들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수강생들과 함께 공동 수행할 수 있는 기회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과정의 확대 필요
현재까지 국내 IT교육은 기초인력 양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매년 4만명 이상의 인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고질적인 고급인력부족이라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LG-EDS시스템, CJ드림소프트, 삼성SDS 등 국내 굵직한 IT기업들이 서로 앞다퉈 부설전문학원을 개설, 교육생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실질자 중심의 재취업교육, 미취업자의 기초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웹프로그램, 자바, 보안, MS 인증, 게임,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등 전문가 과정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에게 있어 전문과정이지 실질적으로 교육이수 후 해당업계에서 전문가라는 칭호를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몇 달 동안의 교육으로는 전혀 실무에서 써먹을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금까지 쏟아져 나온 기초인력들 뿐만 아니라 경력자들을 위한 전문가 과정 개설이 필수적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분야에서는 고급인력들 조차 새로운 것을 기피하면 하루아침에 퇴물이 돼 버리기 때문에 이들에게 계속해서 신경향과 기술의 습득 필요성을 각인시켜줄 매개체가 필요한 것이다.
외국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또는 국내교육기관과 연계해 실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을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런 과정의 경우 선진외국업체들의 기술을 실습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직까지 변변한 자체 국제공인자격증을 갖고 있지 못한 국내 사정에 비교하면 상당히 부러운 실정이다.
따라서 학원들은 당장은 외국업체들의 선진 실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제휴를 통한 교육과정전문화가 필요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해 경력자들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전문가 과정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전문강사들을 육성하기 위해 학원자체적으로 강사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용할 필요성 또한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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