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경기부진 여파로 관광객도 줄고 감귤농사도 흐지부지 한 상태여서 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야 IMF 관리체제 시대가 제주에 들이닥친 것 같은 느낌이다.
결국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제주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포럼이 창설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에도 IT벤처가 있을까 하는 의심을 갖는 사람이 많겠지만 관련 벤처기업과 기관, 학계 등 80여명이나 모였다.
초대회장은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업체인 큐빅아이(주)의 이정훈 사장. 물론 그도 제주도민이다. 자갈밖에 없는 황무지를 개간해 기름진 땅으로 바꿔 놓으려는 이 회장의 끊임없는 노력은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할 정도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관광지로서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제주도지만 국내 어느 지역보다 정보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회원들간에 서로 끌어주고 도와주는 협력기반을 갖춰 제주지역의 정보화를 앞당기는데 온힘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회원간의 국내외 전시회 참관기 공유, 제주 투자설명회 개최, 홈페이지 공동 구축 등의 사업을 펼침과 동시에 제주지역 IT업체 공동으로 컨소시업을 구성, 외부용역사업과 제주지역 발전을 위한 도내외 유관 협회 및 단체와 협력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IT산업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고급인력의 부족입니다. 아무도 서울이나 대전에서 내려올 생각조차 안하는데 이를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이 회장은 IT·BT 연구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정부와 도내 기관간에 협력을 구하고 IT포럼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제주지역을 국제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IT밸리가 탄생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이 회장은 제주도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주지역에는 도내 기업을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각이 의외로 강합니다. 도내기업도 관심을 주지 않는데 어느 투자자가 자금을 투자하겠습니까. 자기 지역에서마저 불신을 받는다면 지방기업은 절대 클 수 가 없는 만큼 도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회장은 우선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큐빅아이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으로 키워 불신을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제주벤처기업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줌으로써 지역내 투자기피 현상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것이다.
제주지역 IT인물 제1호인 이 회장. 끝으로 이 회장은 "제주지역 벤처기업들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제주IT포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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