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프랑스월드컵은 TV방송중계를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에서 21세기형 스포츠 모델의 초안을 제시했다. 경기장 그라운드의 잔디 흔들림까지 잡아내는 카메라에 수십억의 지구촌 TV시청자들은 감탄했고, 실시간으로 경기상황을 문자(Text)로 생중계한 인터넷에 네티즌들은 인터넷 시대가 다가옴을 실감했다.
그렇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은 전세계 TV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4년이라는 시간동안 세계는 3억명이 넘는 인터넷이용자가 나타났고 한국은 세계에서 초고속인터넷가입자 1위를 차지하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기술적으로 방송과 통신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TV방송 서비스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국내에서는 최근 동영상을 멀티채널 멀티캐스팅하여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하는 기술이 등장하였다.
작년 10월 정보통신부는 2002년 월드컵을 활용해 국내 인터넷 산업 및 문화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기장, 선수단, 기자단 숙소 등을 초고속망으로 연결하는 `월드컵 넷'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월드컵 TV방송중계와 더불어 월드컵 경기에 대해 웹캐스팅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올 2월에 한국통신은 오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 양국간의 방송 중계와 인터넷 트래픽 증가에 대비,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 및 기타큐슈를 연결하는 한·일 초고속직통케이블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고 내년 3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인가. 크게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그 하나가 지금 KBS, MBC, SBS 등 공중파방송사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방송중계권료 문제이다. 막대한 TV방송중계권료 뿐만 아니라 현재 파산지경에 있는 ISL (FIFA의 마케팅 대행사)은 TV중계권만을 인정하고 있으며 인터넷중계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네티즌들은 지금 2002년 월드컵을 인터넷으로 시청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FIFA 및 ISL의 이러한 정책은 전세계의 축구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희망을 무시한 횡포이며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및 정부는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두번째 문제점은 인터넷상의 기술적인 문제이다. 인터넷 열풍이 한창이었던 작년에 스포츠경기 및 유명 가수들의 이벤트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동시 이용자들이 대거 접속함으로써 대부분 시스템이 다운되어 인터넷생중계를 포기해야만 했다. 복잡한 가입자망(Local Loop)의 NOD로 서로 얽혀 있고 동시이용자가에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기존의 인터넷기술로서는 스포츠 생중계를 인터넷상에서 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멀티넷㈜가 개발한 차세대무선인터넷방송기술(멀티채널 멀티캐스팅 전송기술)은 이러한 모든 문제점들을 해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Full Screen으로 동영상을 디지털TV수준의 화질로 볼 수 있게 한다. 아직 무선에만 적용이 되고 무선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인터넷 생중계권 문제가 해결되고 이 기술이 세계에 널리 홍보되어 활성화될 경우는 2002년 월드컵축구를 인터넷으로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기술적인 문제점이 해결된 이상 남은 것은 인터넷중계권 문제를 누가 해결해 주느냐에 따라 네티즌들이 2002년 월드컵축구를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PC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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