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36 (금)
사이버교육- 온라인 평생교육 총아 각관...급속확산
사이버교육- 온라인 평생교육 총아 각관...급속확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4.14 09:26
  • 호수 1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언론이나 사람들의 대화 속에는 채팅을 통해 사귄 친구나 인터넷에서 구한 좋은 정보, 또 사이버 상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사고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사람들은 실재로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온라인 상의 친구와 마음 속 깊은 곳의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백화점에 한 번 나가보지 않고도 온갖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자신이 관리하는 사이버 상의 공간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개성이 넘치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심지어 사이버 상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을 착각하는 신종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할 만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세계'는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에까지 스며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사회에 너무나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이버'는 도대체 무엇인가? 사이버 토론, 가상근무, 사이버여행, 사이버교육, 사이버진료, 사이버범죄, 사이버쇼핑 등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너무나 다양해서 어떤 사람들은 사이버 공간을 '또 하나의 완전한 세계'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다양한 사이버 공간 중에서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교육'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학생과 교수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사이버 교육, 즉 온라인 교육은 여러 가지 다른 특징을 가진다.
가장 먼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또 학생과 교수, 혹은 학생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보다 활발히 일어날 수도 있다. 오프라인 교육에서 건물 등 시설인프라가 필요하다면 온라인 교육에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 솔루션이나 컨텐츠, 또 네트워크 인프라 등이 요구된다는 점도 다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점으로 인해 온라인 교육에서는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의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사이버 교육을 통해 '평생교육'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온라인 교육에서는 사실상 학생과 교수의 차이가 줄어든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무한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동등하게 부여되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이 교수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면대면 학습에서 생기는 '교수의 권위'도, 온라인 상에서는 많이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사이버 교육이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누구나 자신의 공간을 나름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사이버 교육은 개인이 운영하는 것에서부터 교육기관들의 협의체 수준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공간까지 다양한 수준이다.
사이버 교육이 이렇게 다양한 수준에서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사회적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의 문제점이 수없이 거론되고 있어 사이버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의 한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사이버 교육에 대해 기대하는 바는 도대체 무엇일가? 그리고, 현재의 사이버 교육은 과연 얼마만큼 그것을 만족시켜주고 있을까?

'사이버'라는 말이 주는 느낌처럼 '사이버 교육'이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첨단의, 아주 세련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과거의 체신부가 오늘날의 정보통신부로 바뀐 것처럼, 사이버 교육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이 아니다. 즉, 오늘날의 사이버 교육에도 과거가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국내 사이버 교육의 현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의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현재 정보통신 사이버대학 협의회장으로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곽덕훈 교수를 만나봤다. 곽 교수는 지난해 정부인가를 받아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받은 국내 9개 사이버대학의 심사 당시에서 심사위원장으로서 활동하는 등 우리나라의 사이버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곽 교수는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 온라인 상에서 소규모로 교환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초기 사이버 교육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러한 '가상교육'이 있기 전에 이미 인쇄매체나 우편 등의 방식이나 TV, 라디오 등 영상매체를 통한 방식 등의 원격 교육이 있었으며, 그것이 사실상 현 사이버 교육의 모체가 됐다는 게 곽 교수의 생각이다.
물론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활동은 많은 부분 개인이나 동아리 수준에서 운영되는 비공식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만, 곽 교수는 최근 사이버 교육이 일정 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등 공식이고 체계적인 틀을 잡아가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 97년을 전후로, 국내 대학들이 오프라인 강좌의 일부를 사이버 상에서 진행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시화 됐다고 곽 교수는 설명했다. 98년 교육부의 교육개혁과제로 '사이버대학프로그램 시범운영대학선정 계획'에 따라 국내 15개 대학과 컨소시엄이 시범대학과 실험대학 명칭으로 지정돼 이들 대학 사이에 상호 학점교환 등이 이뤄졌다. 99년 8월 평생교육법의 국회통과에 따라 지난해 선정과정을 거쳐 올해 6천 여명의 첫 신입생을 맞이한 9개 정부인가 사이버대학의 모체가 이들 대학들이다. 9개 사이버 대학은 △열린사이버대학 △한국디지털대학 △한국사이버대학 △서울대지털대학 등 4개 컨소시엄과 △경희사이버대학 △세종사이버대학 △서울사이버대학 등 3개 개별대학, 또 △경북사이버대학 △세계사이버대학 등 2개 전문학사 과정의 개별대학으로 구성된다. 그 외에, 삼성에서 운영하는 삼성반도체공과대학도 정부인가를 받은 상태다.
'평생교육'의 기치를 걸고 있는 교육부와는 별도로 정통부도 'IT교육'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16개 대학 34개 과목을 선정, 사이버 교육을 위한 컨텐츠 제작 등에 과목당 연간 5,000∼6,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온라인 교육을 위해 현재 하나로 통신이 웹서버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제각각 이뤄지고 있는 각 대학이나 기관의 사이버 교육의 체계화를 위해 다양한 수준의 협의체들이 발족되고 있다. 정통부가 지원하는 16개 대학의 협의체인 '정보통신사이버대학협의회'에 이어 오는 20일 각 대학 내의 사이버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기관들의 협의회인 '대학사이버교육기관협의회'가 발족한다.

이렇게 사이버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모든 게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사이버 교육의 등장을 하나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인정해도, 사이버 교육이 나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곽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특히 "사이버 교육은 인성교육과 같은 부분에 많은 부분 치중하는 기존 오프라인 교육과는 그 목적을 달리한다"며 "전문지식이나 기술의 효과적인 학습과 정보공유, 그리고 평생교육 등이 사이버 교육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사이버 교육에서는 오프라인 교육과는 전혀 다른 이러한 교육 목표와 대상을 분명히 설정하고 그에 맞는 커리큘럼과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합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곽 교수는 주장했다.
특히 '평생교육'이라는 점에 사이버 교육의 의미를 두고 있는 곽 교수는 "사이버 교육을 통해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사이버 교육을 받는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대와 같이 지식의 지속적인 습득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효과적인 '평생교육' '재교육'의 장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또 "정부인가 사이버 대학 등 현재 사이버 상에서 공식적인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각 교육기관의 경우, 촉박한 준비기간과 자금부족 등으로 인해 양질의 교육컨텐츠나 기반 시설도 확보하지 못한 채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사이버 교육의 기본적인 기반인 네트워크 인프라 등 기반시설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그는 사이버 교육기관의 자금부족문제와 우수 컨텐츠 부족 현상을 해결할 방안으로 '컨텐츠 공유'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컨텐츠 공유 등으로 각 교육기관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게될 우려에 대해 그는 "사이버 교육을 오프라인 개념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특성있는 교육보다는 적합한 커리큘럼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담은 우수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사이버 교육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교육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교육에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수요자, 즉 학생의 측면이다. 사이버 교육에서는 그 쌍방향성 등에 의해 학생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부인가 사이버 대학 등 학위 취득을 위해 장기간 특정교육기관에 소속되는 경우, 사이버 교육 특유의 유동성을 살리기 힘들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사이버 교육을 오프라인 교육의 대안적 의미에서 파악하는 입장에서는 사이버 교육상에도 이러한 '제도적인' 학제가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현재 서울 사이버대학의 총학생회장인 박명수 이든테크(주) 대표를 만나봤다.
그는 현재 △정부나 교육기관 등 제공자 주도의 교육설계 △네트워크인프라/컨텐츠/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교육 환경 미비 △중복투자 △오프라인 교육기관에의 종속적 성격 △높은 등록금 등 정부인가 사이버 대학에 대한 외부의 우려에 대해 "아직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단계"라며 "사이버 교육 수요자의 입장에서 부당한 점에 대해서 분명한 항의를 하겠지만, 사이버 교육이나 사이버 대학 등이 현재로서는 초기 단계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사이버 교육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해서 온라인 상의 교육활동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며 "시작 단계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와 많은 시정작업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사이버 교육이 있기까지 '어제'가 있었다면, '내일'도 있다. 내일의 사이버 교육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 첨단 기술 교육, 평생 교육, 고등교육, 교육활동의 국제적 교류 등 사이버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장점이 한껏 발휘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심낭희 기자 nhs@koi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