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2 (금)
오길록 ETRI원장 취임 인터뷰
오길록 ETRI원장 취임 인터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3.31 09:27
  • 호수 1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원들이 마음놓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직의 화합에 초점을 맞춰 일할 맛 나는 ETRI를 건설하는데 힘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임원장은 "일평생 몸담았던 기관의 수장으로 선임된 것은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ETRI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연구원들의 기대감 또한 너무 커 책임감과 부담감도 만만찮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원장은 "ETRI가 국책 연구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 원장이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ETRI의 기능을 극대화 하는 것. 이를 위해 오 원장은 인간중심(Human)의 가치를 고성능 정보처리기술(High Speed Computing)과 연계시키는 이른바 'GHC 프로그램'을 연구원의 운영 방침으로 삼을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혁신'의 토대 위에 인력운용과 연구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것이 그의 기본구상이다.
"국책사업의 성과물들은 단시일 내에 얻어지기 어렵습니다. 꾸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 원장은 국내 연구기관들이 눈앞의 결과에만 급급해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는다. ETRI도 꾸준히 연구에 매진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매진해야 하며 스스로 필요한 연구과제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오 원장의 지론.
"국책연구소는 기술분야의 저수지입니다. 저수지의 물을 수로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이 끌어다 쓰듯 기업들이 필요한 기술과 연구 성과물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소의 기본 역할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국책연구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연구기관의 역할을 저수지에 비유하는 오 원장은 "상품성과 시장성이 있는 연구결과물이 우대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연구원들의 피땀어린 성과물들이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원장은 "연구원들과 행정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서로의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행정원들이 연구원을 지원하는 보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원장은 우수 연구인력의 이탈과 이로 인한 ETRI의 위상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IT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일어난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어수선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불식시키고 연구원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연구원들이 둥지를 떠나는 일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원장은 "연구원들의 정년이 대통령령으로 조만간 65세로 다시 상향조정돼 연구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걷어내고 안정적인 조건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
"연구과제 선정시 부설 연구소와 연구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입니다. 원장은 목표에 제대로 다다르기 위한 길잡이 역할만을 하는 것뿐입니다"
연구원들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오 원장은 최근 이렇다할 연구 결과물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ETRI의 연구분야가 너무 광범위해 연구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기 위해서 몇몇 분야를 선택한 후 이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원장은 광소재 분야 연구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비개발 분야가 축소되고 통신기술이 부각된 것처럼 이제는 광인터넷과 광통신, 그리고 정보가전분야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소재 연구가 한때 추진되다 중단됨으로써 연구원들이 흩어졌고 이후 별다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아울러 오원장은 "ETRI와 정통부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공생관계임을 역설하면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