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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닭이 울면 '황금알'을 낳는다.
암닭이 울면 '황금알'을 낳는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3.03 10:37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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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이제 이 말은 어느덧 구시대적인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분야에서 이런 말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정보통신분야만큼 여성특유의 장점인 섬세함과 치밀함, 부드러움 등이 필요한 분야는 없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분야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희소함과 남성들의 호의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 아닌 당당한 한 기업인으로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여성CEO들을 이제는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 대신 암탉이 울면 '황금알'을 낳는다는 표현이 더 옳을 듯 싶다.
정보통신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자 이지디지탈(주) 대표인 이영남 사장과 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인 동시에 삼경정보통신(주) 대표인 김혜정 사장 그리고 여성정보화를 외치며 여성포탈사이트로 급부상한 (주)우먼드림의 김효선 사장 등 3명의 여성CEO들로부터 그들의 생각과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먼드림 김효선 사장
"Girls be ambitious!"
"사업이라는 정글 속에서 남성들이라는 악어떼를 만나면 피하지 말고 오히려 악어백을 만들어라"
여성정보화를 외치며 여성포탈사이트부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여자와닷컴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효선 사장이 던진 말이다.
김효선 사장은 우먼드림이 내걸고 있는 모토인 여성정보화라는 주제에 걸맞게 여성들을 위해 일해온 사람 중 하나. "언론인의 위치에 있다 뛰어든 기업의 세계는 전혀 달랐습니다. 어떤 충격 같은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김 사장은 여성신문 편집국장이라는 자리를 떠나 언론인에서 기업인으로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사업을 하는데서 많은 겸손함을 배운다며 인격수양이라는 면에서도 비즈니스라는 것은 좋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즉 돈을 번다는 것이 사람을 낮추게 하고 겸손하게 만든다고 김 사장은 말한다.
김 사장은 단순히 돈만 버는데 그치지 않고 여성들의 정보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여성들은 사회라는 정글 속에서 정글에 대한 지도를 전혀 모르고 있다"며 "여성들에게 길을 제시해 주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고 전한다.
김 사장은 사업을 시작하는 여성들에게 '성공하고 싶다면 소박함을 과감히 버려라'고 잘라 말한다. 또 "자기 속에 있는 에너지를 활용하면서 하고싶은 분야를 정해 목표를 높게 가지고 전체를 보는 눈을 기르라"고 당부한다.
김 사장은 사업을 하는데는 통합(Integration)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여자가 사업하는데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남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능력 있는 남자파트너나 남자들의 조언이 필요하며 성공한 여자들의 특징은 어린 시절부터 야망이 있었고 독신이거나 혹은 남편이 훌륭한 지원자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김 사장은 덧붙인다.
김 사장은 "여성은 소비자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기업인으로서 여성들도 돈을 버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먼드림이 여성정보화의 한 획이 되기를 바란다"고 김 사장은 전한다.
김 사장이 말하는 우먼드림의 향후 비전은 여성기업으로서의 성공과 여성정보화뿐만 아니라 여성운동과 여성정책을 온라인화해 본보기를 만드는 것이라 한다.
아울러 김 사장은 진정한 리더는 부하직원의 한계를 벗어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지디지탈 이영남 사장
"여성의 섬세함과 감수성, 과장되지 않은 솔직함 등이 외국 바이어나 협력업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습니다" 국내 계측기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지디지탈 이영남 사장은 여성으로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강점을 이렇게 말한다.
이 사장은 사업을 하는데 여성으로서 희소성이 있다 보니 가끔 좋은 대접을 받기도 하며 학연과 지연으로 얽혀 있는 남성세계에 중립적인 존재로 쉽게 낄 수 있는 특혜 아닌 특혜도 누린다고 솔직히 말한다. 이 사장은 또 여성들에게 남자 위주의 사회적 관행을 뛰어 넘기 위해 일 차원에서 최고를 지향하기보다는 오히려 여성으로서 강점인 사교성을 발휘하라고 충고한다.
"여성 기업인이라는 의식보다 특성이 있는 보통 기업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정장을 하고 점잖아지려고 하기보다는 내 개성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려 합니다" 이 사장은 사업을 하는데 있어 여성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연스러움이라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이 세상에 산업이 존재하는 한 계측기도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이 사장은 계측기의 90%가 수입품이므로 반드시 우리의 기술을 확보해야한다는 신념도 밝힌다.
이 사장은 결혼 전 무역회사를 다니다 직장 동료였던 남편을 만나 사업을 시작했으며, 창업 당시는 남편이 기술개발을 맡았고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사장직함이 더 어울린다는 남편의 권유로 지난 93년 대표직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장은 벤처를 운영하는데 있어 자신의 기술에 너무 고집하고 말고 변화를 수용하며 항상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기존 계측기 원천기술을 통신네트워크 분야에 접목시켜, 셋톱박스, 위성수신카드 등 멀티미디어 부문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전략적 제휴 및 산·학 공동개발, 아웃소싱 등을 활발히 추진하는 한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앞으로 이지디지탈의 사업비전을 말한다.

삼경정보통신 김혜정 사장
지난 93년에 설립한 무인창구시스템전문업체인 삼경정보통신을 이끌고 있는 김혜정 사장은 사업시작 동기부터 남다르다. "사업시작 1년만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어려움을 같이하던 직원들이 직장을 잃어버린 처지에 놓여 어려움을 같이 하자는 각오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김 사장은 힘들었던 사업시작 동기만큼이나 사업을 해오면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사업을 해오면서 느꼈던 장벽에 대해 김 사장은 "유교관이 아직도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무시당한 적이 많습니다. 또 여자는 안 된다는 편견이 큰 장벽이었습니다"라고 토로한다.
하지만 마케팅 면에서는 여성으로서 남자보다는 훨씬 유리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씀드려 조금만 잘해도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고, 중요한 자리엔 반드시 여성벤처인을 한사람 끼워주는 것이 좋은 마케팅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김 사장은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
김 사장은 여성이 창업이나 사업을 하는데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배 여성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 모든 사업에는 많은 위험부담과 있으며 어려움이 있지만 여성특유의 감각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찾으라고 덧붙인다. 아울러 사업을 시작하는데 다양한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제약받는 분야는 없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앞으로 독일 'Dewtshepost'사와 무인우편창구 보급을 성공적으로 치뤄내고 TFT-LCD모니터 생산을 확대시키는 것이 가까운 목표"라며 "더 나아가 전 유럽시장에 삼경정보통신의 무인우편창구를 보급하는 것이 향후 비전"이라며 그의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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