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된 S/W 유통구조 정착위해 노력
"이젠 단순하게 미국 소프트웨어 제품을 국내에 유통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국내제품을 미국 등 현지법인들에 수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했고, 불법복제가 판을 치던 88년 소프트웨어전문유통업체인 (주)트라이콤을 설립,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시키는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정 사장의 올해 사업목표다.
트라이콤의 김사장은 그동안 국내 유수의 기업, 국가기고나 및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인터소프트, 포토디스크, 안철수연구소, 나모,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외 유수의 소프트웨어의 공급창구 역할을 담당해 왔다.
김사장은 "솔직히 1, 2년 전만해도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벤처열풍이 불면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현지법인을 통해 이들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사장은 개발자들에게 마케팅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그 부분을 해외시장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트라이콤이 맡아 수행하겠다고 했다.
김사장은 최근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이 기존의 라이센스계약에 의한 단순 물건 판매에서 벗어나 솔루션구축업체로 거듭나고 있는 것과 관련, 트라이콤의 올해 국내 사업도 솔루션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젠 단순한 라이센스 비즈니스가 아닌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솔루션 창구 역할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환작업을 해왔습니다. 올해 이부분 사업비중도 60%수준으로 끌어올려 솔루션 전문업체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김사장은 보다 각각의 특성에 적합한 전문화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지속적인 메인테넌스 관리 및 업데이트, 전문 엔지니어들의 기술지원, 교육 등으로 전산화 구축 작업을 위한 적극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며 그 후 철저한 사후관리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트라이콤은 원격배포관리 솔루션인(Marimba), 보안메시징 솔루션(safeMessage), e-비즈 솔루션(SAPPA), 의료정보 솔루션(MEDITECH HIS)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회장직을 4년동안이나 맡고 있는 김사장은 올해 소프트웨어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와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크지 못하는 것은 일반소비자들은 물론 기업들조차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 중 500대 기업정도가 소프트웨어를 정식으로 구입,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영업력을 갖춘 대형유통업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김사장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닷컴기업들 조차 불법으로 복제해 사용하고 있으니 참 개탄할 일"이라며 "정부가 불법복제사용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구속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등 강경방침을 세운 만큼 협회도 그에 따라 선진화된 소프트웨어 유통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반 기업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실태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개인소비자들에 대해서는 각종 홍보를 통해 스스로 제품을 사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인식변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덧붙혔다.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즉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선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고 항상 강조하는 김사장의 올해 발걸음은 누구보다도 바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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