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가 대거 팔려나가는 전자·IT업종에 햇볕이 들 전망이다. 또한 부동산 규제완화와 공공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는 건설업종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로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하고 경기상황을 날씨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좋음, ‘구름조금’은 다소 좋음, ‘흐림’은 다소 나쁨, ‘비’는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름조금’으로 예보된 전자·IT업종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스마트시계, IoT, 하드디스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수출이 5.8%(8월 누계) 늘었고 4분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삼성, SK 등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반도체 호조 기대감을 더한다. 더불어 갤럭시 S6엣지플러스·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수출 확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OLED, UHD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확대도 전자·IT업종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 여름 철근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건설업종의 호조세도 연말까지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규제완화(LTV·DTI 완화) 등으로 민간의 주택수주가 전년동기대비 97.3%(7월 누계)나 증가했고, 상반기 저조했던 공공수주도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4분기에는 대규모 SOC 예산집행을 앞두고 있어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 수출감소와 경쟁국 통화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기계업종은 중국경기 부진에 엔저가 겹치며 ‘흐림’으로 전망됐으며,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철강업종 역시 ‘흐림’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적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동시다발적 규제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대한상의는 “상당수 업종 관계자들이 동시다발적인 기업부담 증가에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새로운 규제의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산업경쟁력을 감안해서 규제도입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