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신규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4%의 기업이 사채를 썼으며, 이들 기업의 평균 차입금액은 1억5600만 원으로 조사됐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BK경제연구소는 중소기업의 금융실태와 자금 수요, 조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분석해 정책당국의 중소기업 금융정책과 학계·유관기관의 연구에 필요한 참고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이번 조사는 종사자 수 5인 이상의 중소기업 4500곳을 대상으로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대출은 받은 기업들의 65.5%는 대출금을 운영자금으로 썼다.
원·부자재 구입이 28.9%가 그 뒤를 이었고, △설비투자 23.6% △납품대금 지급 13.9% △대출 원리금 상환 7.4% △연구개발 2.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금액을 기준으로 신규대출의 담보별 비중은 신용대출이 4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담보대출 40.8% △신용보증서담보대출 14.9%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6.6%는 대출을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거절사유는 ‘담보부족’이 63.0%로 가장 많았고, ‘대출한도 초과’가 30.6%로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담보별 평균 대출금리는 신용대출 4.74%, 담보대출 4.02%, 신용보증서담보대출 3.87%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채를 이용한 중소기업은 3.4%에 달했다. 사채를 쓴 기업들의 대부분(91.2%)은 친구나 지인, 친·인척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응답했다.
사채 조달 이유로는 “은행 및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서”(63.4%)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평균 차입금리는 △대부업체 25.9% △사채업자 20.1% △거래업체 12.2% △친구, 지인, 친·인척 등 6.7%였으며, 평균 차입금액은 1억5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구매대금 결제수단은 현금(79.4%)과 신용카드(10.9%)가 대부분이었다. 외상매출채권 등 약속어음의 지급기간은 2∼3개월(42.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약 37.9%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외부차입금(잔액 기준)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83.6%의 기업이 “내부유보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대표이사의 무차입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것”이란 답변(10.4%)도 눈에 띄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책 머리말에 “전 세계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지금, 국내 경제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신용상태가 열위에 있고, 담보력도 부족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가 우리나라 정책당국의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중소기업 금융정책수립과 학계 및 연구기관의 중소기업 금융연구에 참고가 되고, 나아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는 기초통계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