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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강국을 위한
통신업계와 대학의 과제
사물인터넷(IoT) 강국을 위한
통신업계와 대학의 과제
  • 정보통신신문
  • 승인 2015.11.0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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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ICT폴리텍대학 학장
 
1. 새로운 정보화 시대의 도래 : IoT

요즈음 공공 기관, 산업계, 대학 등 어디서든간에 IT분야에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 IoT)이 화두로 떠 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으로는 “사람의 개입없이 사물들 상호간에 컴퓨터가 내재되면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하는 지능을 가지고 기존보다 방대한 규모의 big data를 통해 스스로 환경을 분석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일을 처리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래전부터 정보화의 물결은 새로운 형태로 끊임없이 진화되고 있다. 90년대 PC통신의 시대에서 2000년대 이동통신 및 WWW중심의 인터넷시대로 그리고 2010년대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및 wearable 시대라면 조만간에 모든 사람과 사물이 상호 소통하는 초연결의 세상인 IoT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IoT 시대에서는 그동안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하고 산업지형도 급변하게 되면서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이 IoT 생태계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2. IoT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 및 기업간의 주도권 경쟁

미국은 국가정보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가 2025년까지 미국의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6대 혁신 기술(Disruptive Civil Technologies)’에 사물 인터넷을 포함시켜 IoT 시대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EU의 경우에는 제7차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7) 7대 과제 중에 ‘미래 네트워크 기반’ 과제를 선정하여 IoT 관련 네트워크 및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초고속정보통신망 시대부터 현재 스마트 시대까지 수요 창출형 IT 정책 추진을 통해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밑바탕을 이룬 것처럼 이번 초연결 인터넷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가지 선제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2년 10월, ‘All Connected Korea 국가 전략’을 통하여 사물인터넷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사물인터넷 활성화를 국가 정책 아젠다로 설정하였다. 또한 2014년 5월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공표하면서 초연결 사회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3년간 1조 4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하였으며 12월에는 ‘인간중심의 초연결 창조사회 실현’을 새로운 국가정보화 비전으로 선포하였다. 지난 6월말에는 정부는 개방형 스마트홈, 중증질환자 애프터케어, 스마트그리드 보안 등 총 7개의 IoT 실증사업에 3년간 총 1,085억원을 투자하기로 하였다.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의 경우에도 IoT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Mobile 분야에 Android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Google이 2014년도 1월에 온도조절장치와 화재경보기 공급업체인 Nest Labs를 인수한 것은 Google이 스마트 홈 사업으로까지 확장하여 IoT 분야 진출에 대한 전초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Google은 이뿐만 아니라 최근 7월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Google 개발자회의’에서 스마트 기기와 사물간 통신을 지원, 여러 기기들을 연동시키는 운영체제인 ‘Brillo‘를 공개하였다. Apple도 지난 6월 ’연례 개발자회의(WWDC) 2015’에서 ‘Home Kit’으로 불리는 third-party IoT 플랫폼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IoT 시장 진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미 국내 주요 ICT 기업들도 IoT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IoT platform 구축과 다양한 형태의 융합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IoT 플랫폼을 ‘뫼비우스’로 정하고 영국의 마이크로칩 설계업체인 ARM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누구나 쉽게 서비스를 개발 적용할 수 있는 통합형 IoT platform ‘ThingPlug’를 공개했다.

KT는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을 바탕으로 스마트 에너지와 통합보안,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의 IoT 융합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2회 ‘사물인터넷 World’ 기조연설에서 개방형 IoT 플랫폼 ‘Artik’을 발표하면서 Artik을 삼성의 모든 전자제품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 국내 산업계와 대학의 과제

시장조사기관인 Gartner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IoT 시장은 2020년 3,000억불 이상으로 커진다고 예측하고 있으며, IoT 연결 장치 수는 2014년 37억대를 초과했으며 2020년에는 25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CT 분야에 종사하는 서비스 기업이나 제조업체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단순하게 논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ICT 모든 기기들이 센서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ICT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산업별 개별 솔류션인 스마트폰, 스마트 카, 3D 프린팅, wearable 등이 결국 사물인터넷으로 결합될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oogle의 E. Schmidt 회장이 현존의 스마트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4인방(Gang of Four)’이라 지칭한 Google, Apple, Amazon, Facebook은 자기만의 강력한 platform을 구축하여 생태계를 리드해 가고 있다. Apple이나 Google은 OS에서, Facebook은 Social network에서, Amazon은 콘텐츠 서비스에서 platform을 지배하면서 ICT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ICT 분야에서는 기업간 경쟁이 점점 더 platform간의 경쟁으로 전개되어 감을 볼 수 있듯이 이번 IoT 시대에 있어서는 우리 기업도 지속적인 성장발판을 다지기 위해서는 platform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 등 발빠른 선제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물인터넷은 정부나 산업계만의 화두가 아니라 대학에서 배출할 인력인 대학생에게도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금년 4월 직업능력개발연구원에서 대학 3,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훈련 수요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회·인문 등 문과계열 학생의 56.2%가 ‘이공계 분야로의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에 참여의사가 있다’라는 응답을 하였으며, 희망하는 교육훈련분야로 big data 관리와 분석, 통계 그리고 마케팅 융합과정이 1위, 2위가 정보통신분야, 3위가 SW 분야로 IT/SW 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공학계열 뿐만 아니라 타 계열에서도 선호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IT/SW분야에 대한 정규학위과정뿐만 아니라 직업훈련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 운영도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conceptual 및 technical 지식을 학습하면서 산업수요를 맞추어 나가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볼 때 한시라도 빨리 사물인터넷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면서 IoT 분야의 젊은 start-up 후보들을 양성시켜 나가는 체제를 구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산업계가 조성해가는 IoT 생태계속에 대학도 하나의 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1980년대부터 정보화 혁명에 빠르게 대응해가면서 ICT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있어서 ICT 서비스 및 제조업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공사업계도 큰 기여를 해왔다고 본다. 정보통신공사업은 정보통신설비의 시공 및 유지보수 등 ICT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능을 담당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에 선도적 사명을 다해 왔다.

여기에 특히 ICT 폴리텍대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보통신설비 시공·유지보수 분야 전문 학과를 운영하면서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 향상교육도 제공하는 등 정보통신공사업계에 필요한 전문
기술 인력을 공급해 왔다.  2003년도 3월에 설립된 ICT 폴리텍대학은 설립 이전 78년 11월 통신기술훈련원시절부터 시작해서 산업학사 졸업생 1,100명을 비롯하여 지난 36년간 총 114,5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해 내었다.

대학은 계속해서 스마트 융합 및 인터넷 신산업 시대의 도래에 발맞추고자, IoT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과목에 ICT 융합 분야의 새로운 시공기술과 IoT 등 차세대통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내용을 도입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1세대 초고속인터넷 시대에 있어서는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고 많은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으나 모바일 인터넷에서는 Apple이나 Google 등 platform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생태계 경쟁의 핵심에 벗어나 있었다. 이제는 다가오고 있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있어서는 다시 우리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가면서 IoT 생태계를 주도하는 Platform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학의 전문인력 공급이 결합된 선순환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수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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