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목표치 대비 2.5% ↓
국내 30대 그룹의 80%가 올해 전반적 경영여건을 부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제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122조7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도 실적 116조 6000억 원보다 5.2%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목표치와 비교하면 2.5% 줄어든 것이다.
30대 그룹의 올해 전체 투자액 중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 원, 연구개발(R&D)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올해 삼성그룹은 작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에만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000억 원, 텔레콤 망 투자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 투자에 6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 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투자계획 조사와 동시에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결과, 응답기업의 80.0%가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13.3%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6.7%만이 소폭개선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예상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96.7%가 ‘2018년 이후(56.7%)’또는 ‘2017년 이후(40.0%)’가 될 것으로 답변해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30% 기업이 수출부진을 꼽았다. 이어 △채산성 악화(20.0%) △금리 및 환율변동(20.0%) 순으로 응답비율이 높았다.